BIFF 2011│[미리보기] <마이 리틀 프린세스>, 수상한 모녀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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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메가박스 해운대 3관 16:00
브리핑: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비올레타(안나마리아 바톨로메이)는 땅따먹기와 인형놀이가 취미인,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린 소녀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인 한나(이자벨 위페르)가 카메라 한 대를 들고 나타나 그녀를 모델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엄마를 향한 애정 반, 호기심 반으로 비올레타는 카메라 앞에 서고, 한나는 에로티시즘이 담긴 사진들을 찍기 시작한다. 떠오르는 아티스트와 모델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모녀. 그럴수록 한나는 비올레타에게 더욱 과감하고 에로틱한 포즈를 요구하지만, 친구들로부터 “창녀”라고 놀림 받는 비올레타는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엄마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관람 포인트: 소녀와 여성, 그 어디쯤에 있는 모녀의 이야기. 한나가 애정결핍으로 인해 마음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여성’이라면, 비올레타는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채 웃자라버린 ‘소녀’다. 이들의 동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태롭고 퇴폐적인 기운은 이자벨 위페르와 안나마리아 바톨로메이, 두 여배우의 앙상블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된다. 특히 안나마리아 바톨로메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소녀의 얼굴과 한없이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요부의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며 이자벨 위페르의 농익은 연기와 균형을 이룬다.

드니 라방의 미친 존재감 지수 ★★★
드니 라방은 한나가 사랑하는 남자이자 여색을 밝히는 예술가인 에른스트 역을 맡았다. 그의 등장은 그리 길거나 강렬하지 않지만, 군데군데 물감이 묻은 작업복을 아무렇게나 입고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발한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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