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빅토리아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
BIFF 2011│빅토리아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


비단 올해로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강렬하고도 즐거운 추억의 합집합 덕분일 것이다. 성큼 다가와 버린 가을과 함께 서둘러 막을 올릴 채비 중인 BIFF를 기다리며 와 다음이 배우, 뮤지션, 감독, 아이돌 등 다양한 스타들로부터 ‘부산의 추억’을 들었다.

f(x)의 빅토리아와 부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빅토리아는 부산처럼 바다 가까이 위치한 중국 칭다오에서 나고 자란 소녀다. 그래서 MBC 에서 해운대 바닷가와 파란 하늘을 보며 “우와~”를 연발하던 그에게, 부산은 낯설기보다 고향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어디를 가든지 바다냄새는… 되게 느낌이 좋아요”라고 이야기하는, 다시 말해 ‘바다의 맛’을 아는 빅토리아와 부산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다. 더불어 그의 영화적 취향도 살짝 엿볼 수 있다.

파리, 도쿄, 뉴욕, 중국
“갓 데뷔했을 때는 주로 국내에서 활동했는데, 요즘에는 외국 갈 일이 많아졌어요. 파리랑 도쿄, 최근에는 미국도 다녀왔고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게 제일 신기해요. 미국 갔을 때 길에서 어떤 분이 “오, f(x) 맞죠? 다음에 SM TOWN 뉴욕 콘서트도 갈게요”라고 먼저 인사해주셔서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베트남에서는 활동한 적도,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도 없는데 알아봐주시더라고요. f(x)의 목표가 아시아 최고의 팝댄스그룹이니까, 해외 활동을 많이 하면 목표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이번 주말에는 중국 CCTV랑 진행하는 콘서트 때문에 드디어 북경에 가요. 데뷔 3년째에 드디어! (웃음) 예전에 다니던 학교가 그쪽에 있어서, 제일 친한 선생님께 콘서트 표를 드리려고요. 공연 끝나면 친구들도 잠깐 만날 거예요. 빨리 가고 싶어요! (웃음)”

부산 공연의 특별한 기억
“물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활동하는 것도 좋았지만, 지난해 여름 부산에서 공연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무래도 설리의 고향이기도 하고. (웃음) 그때 바다 바로 옆에 있는 무대에서 노래를 했거든요. 제 고향 칭다오도 바다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거기서 공연을 해본 적은 없으니까, 굉장히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공연 보러 오신 분들도 다들 엄청 시원하고 편하게 옷을 입고 계셔서 ‘진짜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느낌을 딱 받았어요. (웃음) 그런데 사실 저녁때라 깜깜해서 바다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공연 끝난 후 바로 서울로 돌아와야 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해운대도 가보고 싶었는데. (웃음)”

마음이 묘해지는 영화,
“부산국제영화제는 신문이랑 TV에서 많이 봤어요. 워낙 큰 영화제고, 중국 영화인들도 많이 방문하니까요. 중국 배우 중에서는 장쯔이랑 유덕화, 양조위와 그의 아내 유가령을 좋아해요. 특히 양조위랑 장만옥이 함께 찍은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랑할 수 없으니까 서로 닿을 듯 말 듯 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데, 뭔가 마음이 묘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밥 먹을 때도 계속 떠오를 만큼. 물론 11년 전에 나온 영화니까 극장에서 보진 못하고, 무용학교 다닐 때 따로 구해서 봤죠. (웃음) 영화에 나오는 노래 ‘키자스, 키자스, 키자스’도 분위기가 있어서 되게 좋지만, 솔직히 치파오가 너무 예뻤어요. (웃음) 저도 MBC 에서 치파오 입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있는데, 엄청 섹시하진 않지만 은근히 라인이 드러나는 옷이에요. 은은하고 고귀해보여서 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서울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이 부산이잖아요. 그래서 중국 분들도 부산국제영화제를 많이들 알고 계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좋은 영화들이나 배우들도 더 많이 알게 되고 한국 문화도 배울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에는 바다가 있으니까 관광도 할 수 있고요. (웃음) 솔직히 저도 가보고 싶은데, 스케줄 때문에 갈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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