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미리보기] <천국>, 국적을 따지지 않는 도시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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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시골 처녀 시오나는 뚜쟁이와 함께 찾아온 신랑감을 만나자 마자 결혼을 결정한다. 그녀의 관심은 시집가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지, 시댁에서 좋은 옷을 사줄 것인지 뿐이다. 신랑감이 흔쾌히 지참금을 건네고 결혼은 성사된다. 하지만 비싸게 ‘구입’해온 신부가 불임임이 밝혀지자 신랑은 그녀를 ‘반품’하고, 하자 있는 ‘상품’의 처리 여부를 고민하던 중간상인은 연안의 탄광촌에서 사고로 죽은 총각들의 영혼 결혼 상대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은 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산 자의 마음을 위로받으려는 풍습 이 만들어낸 비극적 범죄, 설마가 사람 잡는다.

관람 포인트: 카메라는 종종 아무 말 없이 인물을 멀리서 지켜보듯 따라간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기묘하게 뒤섞여 있고, 번화한 도시와 미개발된 시골이 극과 극으로 공존하는 나라 중국은 영혼 결혼이라는 옛 풍습에 대한 맹신과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현대 과학을 빌린 형태의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다는 면에서 충격적인 사회다. 그러나 왕 차오 감독은 이토록 강렬한 소재를 극적인 장치로 가공하는 대신 건조한 르포를 써내려가듯 차분하게 응시함으로써 오히려 더 섬뜩한 여운을 남긴다.

에 를 더한 도시괴담 지수 ★★★
결혼을 원하는 총각에게 신부를 공급하던 중간상인은 영혼 결혼을 치러야 하는 죽은 총각을 위해 죽은 신부를 공급한다. 그런 그도 때로는 한 여인으로부터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약한 남자에 불과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봐야 한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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