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1│정민아 “천재가 아니어도, 1인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
JIMFF11│정민아 “천재가 아니어도, 1인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
영화 의 주인공 정민아는 25현 개량 가야금을 연주하는 모던 가야그머다. 하지만 가야금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은, 유쾌한 일상어로 삶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영화는 2009년의 버스킹 투어를 기록한 것이다. 완성된 영화를 본 첫 느낌은 어땠나.
정민아: 내 얘기가 소재지만 또 감독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독님 생각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영화에 들어가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아쉽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인가?
정민아: 충북대학교 앞에서 늦은 시간에 공연을 했다. 어떤 여자 분이 민원을 넣으려고 나왔는데 알고 보니 내 음악의 팬이었던 거다. 읽고 있던 책이랑 과자도 갖다 주시고 싸인도 받아가셨다.

영화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룬 작품은 아닌데, 본인의 쾌활한 캐릭터가 아쉬움을 채웠다.
정민아: 저렴의 극치다, 진짜. (웃음) 사람들과 잘 친해지고 처음 본 사람과도 막말을 할 수 있고. (웃음)

3집 에서 더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가야금 연주자보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정체성이 더 선명한 것 같다.
정민아: 그냥 정민아가 드러나길 바랐다. 가야금이 내가 제일 잘 하는 악기고, 큰 매력이 있고, 나만 할 수 있는 무기니까 갖고 가되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25현 개량 가야금을 연주하는데, 전통 가야금과 어떻게 다른가.
정민아: 현이 늘어나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생겨서 화음을 낼 수 있다. 전통 가야금도 농현(현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으로 눌러서 소리를 내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는 명주실인데 이건 폴리와 섞여서 소리가 좀 더 커졌다. 그리고 농현만 하던 왼손을 데리고 와서 같이 현을 뜯을 수 있어 낼 수 있는 소리가 확대되었다.

영화의 시작이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공연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배우로 왔다.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면 좋겠나?
정민아: 음악을 듣고 좋다고 느꼈으면 좋겠고, 천재가 아니어도, 1인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공감하시면 좋겠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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