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1│브로콜리 너마저 “제천과 영화 모두 충분히 즐기고 싶다”
JIMFF11│브로콜리 너마저 “제천과 영화 모두 충분히 즐기고 싶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에 대해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들 한다. 그러나 가사를 곱씹어보면 씁쓸해진다. 청풍호수만큼이나 잔잔한 멜로디 속에 흘러나오는 ‘이 미친 세상’,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

12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무대에서 공연하는데, 소감이 어떤가.
덕원: 무대 주변이 호수라서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8년도 개막작이었던 에 삽입된 밥 딜런의 ‘Forever Young’이라는 곡을 들려드리려고 한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느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공연 외에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잔디: 제 1회 JIMFF를 보러갔을 때 숙소가 없어서 심야영화 세 편을 봤는데 자느라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웃음) 이번에는 제천과 영화 모두 충분히 즐기고 싶다.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나 ‘마음의 문제’처럼 유독 말, 진심을 이야기하는 곡들이 많다.
덕원: 사람이 헤어지고 관계가 끝나고 돌이킬 수 없는 그런 비가역적인 상황에 대한 느낌을 최대한 간결하게 쓰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제일 안쪽에 있는 말을 하게 되더라.
향기: 빼면 뺄수록 감정이입이 더 잘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위로의 노래’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덕원: 위로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위로가 되지 않는 아픈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거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도 위로할 수 없는 먹먹함 자체를 얘기하는 곡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앵콜요청금지’는 언제쯤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덕원: 그 곡을 발표했을 때와 지금의 세션 구성이 달라서 연습을 안 해놓은 상태다. 사실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무조건 ‘앵콜요청금지’를 부르는 것도 웃기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만든 최고의 히트곡이긴 하지만! (웃음)

글. 이가온
사진. 이진혁 elev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