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김기덕필름의 전윤찬 프로듀서가 김기덕 감독이 14일 쓴 성명서에 대해 해명했다. 영화 의 프로듀서이자 김기덕 감독의 최측근인 그는 이날 에 “김기덕 감독이 장훈 감독을 비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닌데 오해를 받고 있어 난처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PD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대기업 배급사들이 스크린을 독점하고 일부 개봉작들을 유료 시사의 형태로 정식 개봉 전 변칙 개봉하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성명서를 냈을 뿐 제자인 장훈 감독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이 스크린을 1400개 가까이 독점하고 장 감독의 이 개봉일을 앞당긴 데 이어 변칙 개봉한 것을 지적하며 작은 영화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윤찬 PD는 “김기덕 감독이 칸영화제 이후 현재까지 유럽에 체류 중이라 한국 극장 상황을 자세히 모른다”며 “뿐만이 아니라 같은 날 개봉하는 도 일부 스크린에서 개봉 전 유료 상영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라 만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장훈 감독의 새 영화 개봉을 축하하고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PD는 김기덕 감독이 말하려 했던 요지가 를 비롯한 작은 영화들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의 전재홍 감독은 이날 장훈 감독과 통화해 오해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홍 감독과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제자들이 만든 모임인 ‘돌파구’의 일원이다.

전 PD는 또 “김기덕 감독은 의 흥행에 무척 만족해하고 관객에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장훈 감독에게는 축하의 말과 함께 ‘돌파구’의 다른 후배들을 도와줬으면 하는 부탁을 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화법이 직설적이고 거칠어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속마음은 그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윤찬 프로듀서는 개봉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훈 감독의 과 부딪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7월에 개봉하자는 모 배급사의 제의를 거절하고 9월 이후로 개봉 시기를 찾고 있다는 것. 장훈 감독과 관련된 부분도 삭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PD는 “김기덕 감독이 장훈 감독을 사랑했던 제자로 생각하고 있고 잘 되길 바라는데 넋두리처럼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너무 확대돼 국내 개봉에서는 삭제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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