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한 <문라이즈 킹덤>의 주인공은둘만의 왕국을 건설하려 한 아이들, 샘(자레드 길만)과 수지(카라 헤이워드)다. 몸보다 마음이 앞서 자라버린 둘은 첫눈에 서로 알아보고, 여전히 철들지 못한 어른들의 눈을 피해 잠깐의 도피를 감행한다. 아기자기한 특유의 색감, 강박적인 앵글과 배치만큼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웨스 앤더슨 감독이 전작들을 통해매번 들려주었던 이야기다. 너무 빨리 자라거나 미성숙해서 어디서도 이해받지 못했던 인간들의 성장담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사소하게 보이는 아이템들을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이 같은 동화를더욱 생생하고 사랑스럽게 구현해낸다. 데뷔작 <바틀 로켓>과 <로얄 테넌바움>,<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다즐링 주식회사>등을 포함해웨스 앤더슨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으로 사용됐던 요소들을바탕으로 <문라이즈 킹덤>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른바 ‘웨스 앤더슨 킹덤’을만드는 방법. 그의 팬들에겐 지나간 작품들을 다시 곱씹어 볼 기회가, 그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겐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수있길 바라며 준비했다.



웨스 앤더슨 킹덤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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