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영화 . 이건 분명 제목이 잘못된 것일 게다. 강동원과 고수 주연이라면 응당 가 되어야 할 터. 그러나 제목이 잘못 되었다고 해서 캐스팅까지 흠 잡을 수는 없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자 초인 역에 어디로 보나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강동원이, 그의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순수한 규남을 사슴 눈을 가진 고수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눈으로 타인을 조종하는 초능력을 가진 초인이면서도 “눈알이 빠질 만큼 힘들어서 지구 정복은 할 수 없다”는 강동원과 앞으로는 “부담스러우니까 ‘고비드’가 아닌 극 중 역할인 ‘임대리’”로 불러달라는 고수. 이 엉뚱한 두 청년들과 영화 , , 의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내공을 쌓은 김민석 감독이 18일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강동원과 고수라는 톱스타를 캐스팅하는 행운을 안았다. 특별히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가 있나.
김민석 감독: 두 분과 작업 하는데 있어서 왜라는 이유는 필요가 없을 듯하다. 좋은 배우들이 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강동원은 정말 초능력자 같이 생겼고, 고수는 규남처럼 생겼다. (웃음)

“남들과 다르다는 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영화를 하기 전부터 초능력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김민석 감독: 어렸을 때부터 워낙 초능력에 대한 영화나 만화를 많이 보고 컸다. 초능력, 초월한다는 것, 남들과 다르다는 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영화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소재라 부담은 있었지만 하고 싶어서 밀어붙였다.

그렇다면 초능력이 생기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
김민석 감독: 변신을 하고 싶다. 다른 물체로 변신하는 능력! 우주선 아니면 비둘기 같은 걸로 변하고 싶다. (웃음)
강동원: 어떤 종류의 초능력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전에 기사 났던 것처럼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고 한 적은 없다. (웃음) 다만 초인이 가진 초능력은 가지고 싶지 않다. 예전 같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초인 역할을 해보고 나니까 얼마만큼 외로운지를 느끼게 됐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바로 우주로 날아가서 살만한 데를 찾아보겠다. (웃음)
고수: 음… 그냥 초능력이 있다면 지금 이 상황을 멈추게 하고 싶다. 이걸 멈추고 점심을 안 먹었는데 밥을 먹고 오고 싶다. (좌중 폭소)

남자배우 투톱의 영화다. 서로 연기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강동원: 선배님과 처음 작업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열혈청년이다. 항상 열심히 하고, 진지하고. 그런 것들이 많이 자극이 됐다.
고수: 원래 자극 같은 걸 잘 받지 않는 성격인데… 동원이는 참 빠르더라. 얼리 어답터답게 모든 제품에 빠른 걸 보면서 내가 그런데 너무 관심이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패션 쪽에서도 빠르더라. 그걸 보면서 나는 너무 늦지 않았나 했고. 또 음… 그리고…
강동원: 지금 계속 하나씩 만들고 있다. (웃음)

미남배우로 유명한 두 사람인데 서로의 외모나 매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강동원: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만 ‘고비드’로 불릴 정도로 너무 잘생겨서 처음 뵀을 때 진짜 남자답고 젠틀하고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귀? (웃음) 농담이고, 눈!
고수: 매번 이런 질문을 받는데 음… 동원이의 감각? 외모도 물론 좋지만 감각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여러 가지로 감각이 남보다 몇 개는 더 있는 것 같다. 동원이가 길고 말라서 사람들이 약할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운동도 잘하고 다재다능하다. 특히 오른쪽 알통이 굉장히 섹시하다. (웃음)

“는 새롭지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강동원 “고수의 매력은 눈”
극중에서 초인이 평범하지 않은 것처럼 두 배우 모두 평범한 삶을 살기 힘든 톱스타인데 평범해지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
고수: 일할 때는 말고, 일 하지 않을 때는 평범해지고 싶다. 지금 여기서 일을 하고 나가면 바로 평범해지고 싶다. 그렇지 않을 때는… 음 그냥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고 생각한다. (좌중 폭소)
강동원: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일을 하면서 좋은 만큼 감수해야 하는 게 있고, 그걸 다 감수하고 남을 만큼 이 일이 좋으니까. 평범하고 싶진 않고 그냥 열심히 하고 살겠다. (웃음)

두 남자 배우에 신인 감독까지 촬영하면서 즐거운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김민석 감독: 사실 매 촬영이 즐거웠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크랭크인 하는 날 한 시간 반이나 지각했다. 어르신들도 다 오셨는데 지하철에서 쩔쩔 맸다. 첫 촬영이라 떨려서 못자다가 늦잠을 잔 거다. 촬영장 가자마자 크게 “죄송합니다!” 외치고 시작했다. (웃음)
강동원: 그 때 너무 웃겼다. ‘와, 역시 특이한 감독님이다’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입봉 첫 촬영인데 늦게 오시고. 물론 우리끼리는 재밌어했고. 사실 감독님 없을 때 그냥 카메라 돌려서 첫 신 찍고 있었다. (웃음)
고수: 고생은 많이 했지만 모든 신, 모든 장면들이 기억난다. 스태프들이 다 비슷한 또래로 젊다. 그래서 현장이 젊다고 할까? 매번 즐겁게 촬영했다.

강동원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먼저 갔다 온 선배로서 해줄 말이 있다면?
고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갔다 와서 알게 된 걸 동원이는 벌써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딱히 할 얘기는 없고 그냥 가기 전에 맛있게 소주 한 잔 하고 갔으면 좋겠다. (웃음)

11월에 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강동원: 기존의 투톱 영화들이 스릴러적이거나 버디 무비 요소가 많았다면 는 새로운 소재의 영화다. 또 새롭지만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풀었고. 그런 부분에 관점을 맞춰서 보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고수: 아까 일찍 와서 오락실에 갔는데 거기 있던 분들도 보인다. (좌중 폭소) 일찍 와주셔서 감사하고 왜 규남이가 초능력에 걸리지 않을까를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글. 이지혜 seven@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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