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두 번째 부산 방문 그리고 첫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취재. 짧다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경력이다. 그럼에도 부산 토박이 혹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기죽지 않고 열다섯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에서 터지는 불꽃을 여유롭게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봤다. 아마도 자식 같은 영화를 품에 안고 부산을 찾은 감독과 배우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두근거림, 감히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꽉 찬 객석 사이에 내 자신이 속해있다는 뿌듯함 덕분일 것이다. 더 가감 없이 말하자. 콧수염과 파마머리를 하고도 섹시함을 잃지 않는 배우 이선균, 처음으로 ‘같은 여자가 봐도 넋놓고 볼 정도로 예쁜 여배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 배우 아오이 유우를 눈 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취재 그 이상의 포만감을 느꼈다. 미적지근한 관객의 반응을 걱정한 나머지 스스로 박수를 치며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조진웅을 보면서 ‘빵’ 터진 거 또한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이래서 영화제 개막식에 오는갑다”라는 관객의 한 마디가 단지 지나가는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산에 도착한 첫 날 수많은 불빛들이 만들어 낸 광안대교 야경의 떨림, 개막식이 몇 시간 전 노영심의 “꿈을 위해 긴 시간 사랑을 쏟았던 김동호 위원장님 그리고 무대 뒤에서 주인공이 될 순간을 기다리는 배우들을 빛나게 할 노래”를 만들었다는 말이 전해준 감동은 개막식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원빈이나 손예진 등 잘생기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열렬한 환호였다면, 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이었던 김 위원장과 개막작 감독 및 배우들에게 쏟아진 건 오히려 진심이 담긴 정직한 박수에 가까웠다. 개막식이 열린 야외무대에서 엄정화, 문소리, 황정민, 김남길, 예지원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담아낸 영상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라이브를 들려준 윤건의 목소리가 겹쳐진 순간은 그래서 더 아련하고 잔잔했다. 앞으로 일주일동안 부산에서 다수의 영화와 이벤트를 만끽할 관객이든 미처 부산에 내려오지 못해 간접적으로나마 영화제를 즐길 사람이든, 중요한 건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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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글. 부산=이가온 기자
사진. 부산=채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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