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10] 라이브 인 JIFF│퇴근길 아저씨도 캔 맥주 아가씨도 모두 즐거운 밤
[JIFF+10] 라이브 인 JIFF│퇴근길 아저씨도 캔 맥주 아가씨도 모두 즐거운 밤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어제 라이브 인 JIFF 무대의 주인공은 텔레플라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서두를 연 이는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뜻을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보컬이 묘한 조화를 이루었던 텔레플라이. 그들의 무대 내내 온 몸으로 그루브를 타던 아저씨 한 분이 있었다. 텔레플라이의 무대가 끝나자 어디서 이미 기분 좋게 술 한잔 하고 오신 듯 붉은 얼굴의 아저씨가 외쳤다. “아, 시원하고 좋다. 특히 베이스 좋다. 잘~했어.”

‘저수지엔 개들이 있구요 달에는 사람이 있어요 밥솥엔 콩밥이 있구요 맘에는 노래가 있어요’ 자신들의 노랫말만큼이나 독특한 패션으로 무대에 오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좀 덩실 덩실 움직여들 보세요~”라는 조웅(기타)의 말 때문이었을까, 퇴근길 음악 소리에 이끌려 들른 듯한 단정한 수트 차림의 아저씨도, 무려 맥주 페트를 한 손에 들고 목을 축이는 아가씨도, 덩실~ 덩실~ 그루브에 몸을 맡겼다.

땅거미가 지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블루스 조의 섬세한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저희가 밴드 이름을 바꿨습니다. 전주전자음악단으로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와의 인터뷰에서 편하게 저녁 드시고 오셔서 술 한 잔 하시면서 공연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던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그들의 바람처럼 캔 맥주를 하나씩 쥔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팀의 뮤지션과 함께 JIFF의 일곱 번째 밤이 저물어갔다.
[JIFF+10] 라이브 인 JIFF│퇴근길 아저씨도 캔 맥주 아가씨도 모두 즐거운 밤
[JIFF+10] 라이브 인 JIFF│퇴근길 아저씨도 캔 맥주 아가씨도 모두 즐거운 밤
글. 전주=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전주=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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