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10] 야광토끼 “버스킹 인 JIFF는 세 번째 라이브 무대”
[JIFF+10] 야광토끼 “버스킹 인 JIFF는 세 번째 라이브 무대”
My name is 야광토끼다. 본명은 임유진이다. 내가 실바니언 패밀리 같은 토끼 물건을 좋아해서 많이 모으는데, 친구들이 “너 이름 필요하지 않냐? 토끼 좋아하니까 토끼해라. 그런데 널 닮은 걸로 하려면 그냥 토끼는 안 되는데?” 그러다가 그냥 “야광토끼? 뭐, 괜찮네” 그러면서 정했다.
검정치마에서 건반을 담당했고, 이번에 솔로 앨범 를 냈다. 서울을 좋아한다. Seoulight이 스펠링을 다르게 하면 뉴요커처럼 서울사람 그런 뜻이다. 그래서 말 장난으로 서울 사람, 서울 빛, 더 깊게 가면 soul light을 연상시키려고 했다. 어렸을 때는 뉴욕 같은 큰 세상에서 뭘 이루고 싶었는데 데 이제는 도시라는 게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도시가 나를 택해주나 그런 묘한 인연이 느껴진다. 그런데 어릴 때는 무작정 나가고 싶었던 것 같다. 개 마냥. (웃음).
전주국제영화제는 검정치마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저번에 왔을 땐 영화를 못 봐서 이번에는 꼭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맛있는 건 먹으러 가야지. 지난번에 못 갔던 분식집이 있는데 꼭 갈 거다.
강수지, 하수빈 음악 같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 전혀 예상을 못했다. 앨범을 내고 나서 ‘아, 내 멜로디에 그런 색깔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
프로듀서인 클리프 린과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작업했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다 되더라. 내가 클리프에게 데모를 보내서 오더를 맡기면 그가 사운드를 입혀주고, 의논하면서 여기서 뭘 더 넣었으면 좋겠다거나 색깔이나 그런 건 내가 정하고.
재즈 피아노를 중학교 때부터 했다. 내 의지가 아니라 그냥 광적인 재즈 마니아인 아빠가 내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해서. 그런데 나한테 있어서 재즈는 내 음악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학교도 재즈로 갔지만 그게 너무 버겁고 힘들기만 했다.
스트록스나 리버틴스 같은 미국 인디 락을 너무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이 너무 독실한 크리스천이셔서 락 들으면 지금 사탄의 음악 듣냐고 하고 주보 가지고 와야 레슨해주시고 그러셨다.
혼자서 궁상 떨 때 음악이 제일 잘 나오는 것 같다. (웃음) 아무래도 노래 쓰는 사람들은 좀 더 혼자 있고 깊게 생각을 하고 그럴 때. 뭔가 원석을 캐듯 하는 그런 게 있어야 되는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 난 그냥 아닌 거지’라는 가사에 여자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모든 여자들이 한 번쯤은 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요즘 그런 말도 있지 않지 않나. 괜찮아서 보면 다 게이고 유부남이고. (웃음)
최근에 영화관에서 본 건 다. 재밌었다. 그런데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왠지 내가 갈 수 없는 분위기여서 잘 안 가게 된다.
버스킹 인 JIFF는 쇼케이스랑 광주 난장에 이어 세 번째 라이브 무대다. 검정치마 때는 그런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내가 프론트 맨이 되니까 압박감이 다르더라. 쇼케이스 무대 설 때 진짜 긴장 많이 했다. 긴장, 긴장, 긴장. 고쳐나가야 하는데. 그래도 이번엔 세 번째라 좀 덜하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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