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매해 성장해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나도 늘 힘을 얻고 간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를 통해 <퍼레이드>와 <애처가>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애처가>의 두 주연배우 토요카와 에츠시, 야쿠시마루 히로코와 함께 푸른 해운대 바다를 등지고 PIFF 빌리지 야외무대인사 현장에 섰다. 전 날인 10월 14일에도 영화 <퍼레이드>와 관련해 진행된 아주담담에서 PIFF 관객들을 만났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자연스러운 “안녕하세요”로 첫인사를 건넨 뒤 “따뜻하고, 그 만큼 슬픈 영화”라고 <애처가>를 소개했다.

10년간 함께 살아온 부부.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사랑도 사람도 쉽게 그 빛을 잃어간다. <애처가>에서 아내를 잃으면서 삶도 잃어버린 남자 기타미 슌스케를 연기한 토요카와 에츠시는, 단지 토요카와 에츠시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몇몇 팬의 환호를 받으며 “9년 만에 찾게 된 부산인데, 멋진 영화제로 찾게 되어 기쁘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사랑스러운 아내를 연기한 야쿠시마루 히로코는 “원래 한국을 좋아해서 서울은 자주 왔는데, 부산은 처음이다. 오늘 밤 많은 관객들이 <애처가>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아직까지 일본에서도 영화가 공개되지 않아 <애처가>의 감독과 연기자들을 향한 일본 언론들의 취재열기가 대단했는데, 친절한 PIFF의 관객들은 일본 언론의 촬영 지연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며 ‘PIFF 최고의 재산은 관객’이라는 명제를 새삼 실감케 했다. 아름답게 노을이 저물어가는 해운대 바닷가의 가을밤과 어울리는 멜로 영화 <애처가>는, 15일 오후 7시 30분 오픈시네마 야외상영으로 첫 공개된다.

글. 부산=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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