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부터 시작된 부산 프로모션 플랜(이하 PPP)의 공식 일정이 10월 14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200여 편의 신청작 중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제작자 및 투자자와 만날 기회를 얻은 30편의 PPP 선정작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들이었다.

부산광역시로부터 2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부산상을 받은 아오야마 신지의 <데카당트 자매>, 해외 프로젝트에 1만 달러를 지원하는 CJ 엔터테인먼트 어워드를 받은 판 날린의 <가끔은 정상인> 등의 해외 프로젝트와 함께 롯데 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0만원을 지원받는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 등이 이번 PPP에서 주목받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동명의 SF 액션 웹툰을 실사화하기로 해 네티즌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던 한재림 감독의 <트레이스>는 약 2000만원어치의 네거티브 필름을 지원받는 코닥상을 수상했다.

대만에서도 관심을 갖는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삶

한편 PPP와 같은 기간 동안 열린 아시안필름마켓 2009의 성적표 역시 공개됐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정확한 거래액을 밝히지 않는 관례 때문에 아주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아시안필름마켓의 총 거래액은 약 2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거래 현황을 보면 한국 공포물 <고사>가 일본, 태국, 프랑스에 판매됐고,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마더> 등은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측 바이어들과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건 아직 김치 전쟁이라는 콘셉트만 나온 <식객 2>와 올해 최고 흥행 인디영화인 <워낭소리>가 마켓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인데 <식객 2>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협상 중이고, <워낭소리>는 대만에 팔렸다. 세일즈 오피스 앞에서 예고편과 메이킹 과정을 담은 DVD를 배부해 주목을 끈 P.A.M Korea Media의 <블러디 셰이크>의 경우 일본에서 드라마 공동제작에 대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일본 도에이의 가 인도에 팔리고, 베트남 텔레비전에서 2개 프로젝트를 판매하는 등 다른 아시아 업체 역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비록 공식적인 4일간의 일정이 끝났지만 사실 PPP도 아시안필름마켓도 실제로 끝난 것은 아니다. PPP에서 진행된 약 500여회의 미팅이 어떤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가시화될지, 또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협상 단계에 머물렀던 작품들이 어떻게 거래될지에 대한 결과는 긍정적 방향으로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공개된 성적표는 최종이 아닌 중간 성적표다. 물론 최종 성적표의 성적은 지금보다 더 높을 것이다.

사진제공_ PIFF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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