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4일째인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풍경은 레드카펫 행사와 스타들의 오픈토크가 진행된 지난 3일에 비해 조금 한산해졌다. 하지만 영화 자체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에겐 스타가 떠난 자리를 메우는 연출자 중심의 행사들이 더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10월 11일 부산 해운대 P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유럽 영화인들의 무대인사 역시 그런 행사 중 하나다.

사실 폴란드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온 30명이 넘는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을 상대로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사실 어떤 면에서 레드카펫보다도 더 보기 어려운 광경일 것이다. 월드 시네마에 초청된 <슬로베니언 걸>의 다미안 코졸레 감독, <난 니꺼>의 마리우스 기제고르젝 감독, 비아시아권의 신예를 발굴하는 플래쉬 포워드 부문에 초청된 <미스 키키>의 호콘 리우, 오픈 시네마의 상영작 <밴드 명: 올 댓 아이 러브>의 야첵 보예르추크 감독과 주연배우 마테우스 등 다양한 부문, 다양한 국적의 영화인들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비록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 행사명 그대로 ‘인사’만 하고 끝났지만 그들의 출품작을 통해 그들이 남기고 싶던 메시지를 읽을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부산=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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