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한채영과 조금씩 인상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진구.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들었을 때 하나의 공통점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홍보대사인 동갑내기 두 배우는 대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SM타운의 올 여름 노래 ‘휴게소’를 내내 들으며 제천까지 왔다”는 진구는 “F.T.아일랜드를 좋아하는” 한채영을 놀리기도 하고, 서로에게 “나이가 더 많아 보인다”며 장난치는 모습이 마치 중학교 동창 같다.

두 사람 모두 처음 찾는 제천에서 그들은 스타라기보다는 소풍 나온 학생들처럼 내내 들뜬 모습이다. “사실 홍보대사 제의를 받고 기쁘긴 했는데 의아했어요. 어, 내가 음악영화랑 어울리나? 그런데 한 단계 한 단계 커가는 제 모습이 이제 5회를 맞이한 JIMFF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더라구요”라며 씩 웃는 진구의 모습은 “JIMFF는 다양한 공연들이 많다고 하는데 진짜 축제 분위기가 난다”며 설레는 한채영과 그대로 겹쳐진다. 그래서인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을 막 끝낸 한채영과 <식객2>를 막 시작한 진구가 입을 모아 추천하는 영화는 개막작인 <솔로이스트>다. 이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의 열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영화에 대해 진구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보고 싶다”며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개막작을 끝까지 다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채영 역시 <솔로이스트>를 추천하는 한편 <트와일라잇>의 왕자님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하우투비>에 대한 애정 또한 숨기지 않았다. “사실 영화를 보는데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가 중요하잖아요. 제가 원래 로버트 패틴슨을 너무 좋아해요. (웃음)”

“다양한 콘서트가 있어 축제 같은” JIMFF의 매력을 이미 알고 있는 한채영은 “<식객2>를 준비하며 웬만한 김치는 이제 담글 줄 안다”는 진구에게 “김치를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칸영화제보다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JIMFF에 놀란 진구는 내년에도 영화제를 찾을 것을 약속했다.

글. 제천=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제천=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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