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독이 알려주는 상영관 에티켓.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는 현재 <10 아시아>에 카툰을 연재중인 정우열(이하 올드독)이 그의 특유의 그림으로 그려낸 상영관 에티켓을 만날 수 있다. 올드독이 PIFAN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이전에도 PIFAN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처음 그의 올드독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한 2004년, 그림을 올리던 개인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3~40명에서 몇백 명 단위로 훌쩍 올려준 것이 바로 PIFAN이었다는 것. “당시에 PIFAN에 공식 웹 사이트 다운 때문에 인터넷 예매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서 항의가 빗발쳤었는데, 예매를 했던 나 역시 그 점에 대한 불만을 만화로 그렸다. PIFAN 측에서 그 만화를 보고 연락을 줘서 찾아갔다. 괜히 대표처럼 미안하다는 말도 듣고, 가방 같은 기념품도 받고.”

그 때 이후 올해 처음 PIFAN을 찾은 올드독은 기대보다 좋은 작품이 많아 즐겁다고 한다. 최원섭 감독의 저예산 청춘영화 <불타는 내 마음>이 그가 추천하는 PIFAN 최고의 작품. “별로 안 잘생긴 남자가 손을 모으고 있는 스틸 컷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던 건데, 근래에 본 영화 중에 최고였다.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우선 신선함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PIFAN이 끝나면 올드독은 새로운 단행본을 준비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금 까칠하지만, 작품에서 은은하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주는 이 남자가 어떤 작품을 발표할지 기다려보자. 물론 월요일마다 <10 아시아>를 찾아오는 ‘올드독의 TV살롱’은 계속해서 즐기면서.

글. 부천=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천=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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