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나(20)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로 떠들썩한 영화의 거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짧게 여행을 가고 싶었던” 와중에 들은 JIFF 소식에 전주로 달려온 유예나 씨. 첫날 본 <악의 화신>이 너무 무서워서 “혼자 울면서 숙소로 돌아갔다”지만 전주의 매력에 외로울 새가 없어 보인다. “여기 시내보다는 작은 골목들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옛날 분위기가 나서 좋아요.” 그러나 아기자기한 전주보다 더 좋은 건 이곳의 사람들이다. “다들 인심이 너무 좋으세요. 어제는 왱이집 가는 길을 몰라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할아버지께 물어봤는데 아예 자전거에 태워서 데려다 주셨어요.” 예나 씨는 혼자 왔지만 품이 넒은 전주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기억을 안고 서울로 돌아갈 것이다. 커플이 아니라고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고민하지 말고 당신도 내년 5월에는 전주행 급행열차를 타라!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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