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산책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폐막을 3일 남겨두고 있다. JIFF가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선물을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챙겨 봐야할 때.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나 전시 외에도 지프 스페이스에 마련된 ‘지프 여행을 위한 활력 충전소’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하루 평균 50여명의 관람객들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점심을 먹고 나른할 때, 영화와 영화 사이 시간이 처치 곤란일 때 올해 마지막 봄나들이를 떠나 보자. 도로 폭이 좁은 영화의 거리를 벗어나 주변의 전주객사나 전북대 캠퍼스까지 살살 바퀴를 굴려보는 것은 어떨까? 가는 길에 전주의 명물 PNB 제과점에 들려 폭신한 소보로 빵을 사들고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다보면 구준표에게 천만 원짜리 자전거를 선물 받은 금잔디가 부럽지 않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나 8일 폐막 당일에는 오후 2시 30분까지만 운영된다.



모주
“술인데 먹다보면 몸이 좋아지는 것 같아.” 형용 모순처럼 보이는 이 문장은 그러나 사실이다. 막걸리를 인삼, 대추, 감초, 계피 등 10여 가지 한약재와 함께 달인 해장술 모주는 정말 그렇다. 삼백집이나 왱이집, 풍전콩나물국밥 등 전주 시내 콩나물국밥집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모주는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도저히 술 한 모금 입에 댈 수 없을 것 같은 컨디션에도 모주는 달큰하게 혀에 착 감겨 부드럽게 넘어간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멀드와인처럼 따뜻하게 한 잔, 흥겨운 술자리에서는 차갑게 해서 한 잔. 맥주나 소주에 지친 간에게 미안하게도 또 술 약속이 잡혔다면 전주에서는 무조건 모주를 먹는 호사를 누려보자.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