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뮤지컬 영화 ‘캣츠’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공식 기자간담회에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함께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영화 ‘캣츠’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공식 기자간담회에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함께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2012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로 약 600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한 톰 후퍼 감독이 또 다시 대작 뮤지컬 영화를 선보인다. 뮤지컬을 실사화한 영화 ‘캣츠’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영화의 기획과 작곡에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배우들이 가세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선율을 펼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톰 후퍼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스페셜 게스트로 자리를 함께했다.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캣츠’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날에 새롭게 환생할 고양이를 뽑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뮤지컬 ‘캣츠’의 원작은 T.S 엘리엇의 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이다.

뮤지컬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사랑에 감사했다. 당시 ‘레미제라블’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휴 잭맨이 내한했는데, 한국을 멋진 나라라고 칭찬했다”면서 “때마침 ‘캣츠’가 전 세계에 개봉하면서 그 중 한 나라 한 군데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레미제라블’을 좋아해준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 내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면 하고 싶었던 일을 묻자 “먼저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기자 간담회 이후에 일부 관객에게 티켓을 전달하는 만남이 있다고 들었다.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한 번 더 보고 싶다. 너무 뛰어난 작품이고, 전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봉 감독의 작품을 지지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퍼 감독은 “오늘 저녁에 한국의 고깃집에 간다. 할리우드에서 한식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미제라블’과 ‘캣츠’는 모두 뮤지컬 영화다. 두 영화의 차이점에 관해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은 혁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상당히 감정적인 영화”라면서 “한국 관객들이 상당히 열정적이다. 그게 영화와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효과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캣츠’는 퍼포먼스 위주의 영화로 ‘레미제라블’과는 다르다”면서 “두 영화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용서, 관용, 친절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어울리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의 포인트와 관련해서는 “원작인 뮤지컬에 충실하고자 했다. 1981년에 ‘캣츠’를 처음 봤는데 공연에 매료돼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귀가 닳도록 들었다”면서 “여덟 살이었던 내가 만족한 것처럼 가족이나 아이들도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뮤지컬 ‘캣츠’를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마법과도 같은 영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한 “원작 소설에 자세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레미제라블’과 달리 ‘캣츠’는 시에서 착안해 만든 뮤지컬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는게 도전적이었고 어려웠다”면서 “영화처럼 만들면서 장면 장면에 개별 퍼포먼스와 노래, 안무, 배우들의 코믹한 요소를 강하게 살려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먼저 개봉한 ‘캣츠’는 관객들에게 극과 극의 반응을 얻었다. 후퍼 감독은 이에 대해 “리뷰를 읽지 않는 편이다. 당시 고양이 캐릭터의 외모에 관해 관객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다. 그러나 마법과도 같은 여정에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뮤지컬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배우 옥주현에게 한지 그림을 선물받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배우 옥주현에게 한지 그림을 선물받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옥주현은 지난 16일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열고 ‘캣츠’의 넘버인 ‘메모리’를 시연했다. 이에 관해 후퍼 감독은 “운 좋게도 아까 옥주현 씨와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옥주현이 부른 ‘메모리’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단 한 분에게만 커버를 허용했는데 그게 옥주현 씨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후퍼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옥주현은 “내가 ‘캣츠’에서 열연했던 그리자벨라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에서도 고양이를 많이 키우느냐고 물어보더라”라며 “내가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니까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후퍼 감독은 “옥주현 씨에게 전 세계에서 유일한 커버곡이라고 강조했다. 옥주현 씨가 그리자벨라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그런 공연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됐다”며 웃었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캣츠’의 톰 후퍼 감독 내한 지자간담회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캣츠’의 톰 후퍼 감독 내한 지자간담회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옥주현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식사 자리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 ‘레미제라블’의 메이킹 필름을 찾아봤다. 현장에서 생생하게 녹화되는 장면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이라는 게 무대 현장에서 관객들과 연기자들이 호흡하는 생생함이 있다. 그걸 스크린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걸 유일하게 표현한 게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시대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감독님의 노하우에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뮤지컬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캣츠’는 감동과 여운이 강한 작품이다. 보고 나면 큰 감동을 받을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뛰어난 연출 능력을 가진 후퍼 감독님이 영화로 제작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강조했다.

후퍼 감독은 “영화에는 다양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용수들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배우, 가수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면서 “고양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후퍼 감독은 “’캣츠’가 퍼포먼스 위주의 영화라는 걸 알면 더욱 즐기면서 볼 수 있다”면서 “새롭게 해석한 게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분)라는 고양이다. 영화는 사람에게 버려진 어린 고양이 빅토리아의 성장 스토리로, 혼란스러운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토리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캣츠’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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