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김하라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안내상, 왕지혜, 이시언이 5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김하라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안내상, 왕지혜, 이시언이 5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모던파머’ ‘W(더블유) ‘플레이어’ 등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로 감초 연기를 펼친 이시언이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맡아 파격 변신에 나선다. 영화 ‘식객: 김치전쟁’ 이후 9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왕지혜, 탄탄한 연기 내공의 26년차 배우 안내상이 가세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평점 9.4점을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다.

5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와 김하라 감독이 참석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 정호(이시언 분)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 감독은 “일상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좋아한다. 영화를 통해 범인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일상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건,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삶의 각박함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호 역에는 찌질하면서도 성실하고 평범한 인물이 필요했는데 이시언 씨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시언 씨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일상적인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고, 우리 일상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시언 씨가 준비를 많이 해와서 걱정이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왕지혜 씨가 맡은 미영은 신혼을 꿈꾸는 아내에서 정호의 거짓말로 인해 별거까지 하게 되는 인물”이라면서 “이런 캐릭터의 성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중 왕지혜 씨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내상 선배님이 연기한 대연은 경찰인데 경찰 같지 않고 직장인 같은 인물”이라며 “지구대를 다니는 직장인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안내상 선배님이 너무 잘할 것 같아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를 연기한 배우 이시언.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를 연기한 배우 이시언. /이승현 기자 lsh87@
이시언은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로 분했다. 그는 스크린 첫 주연에 관해 “출연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작품을 찍으면서 부담감이 생겼다”면서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난 후 후회되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그때 왜 그렇게 연기했을까 싶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시언은 정호 캐릭터를 위해 수염을 길렀다. 그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수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영화 촬영 때문에 ‘나혼자 산다’에 나오지 않았는데, MC였던 (전)현무 형이 갑자기 하차하면서 수염을 기른 상태로 방송에 들어갔다”고 털어놓았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각인된 이미지가 신경 쓰이진 않았을까. 그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호흡과 다른 방향을 갖고 연기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 중 아내로 출연한 왕지혜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왕지혜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 “(왕지혜 씨와는) 다른 작품을 통해 친분을 쌓은 사이다. 친한 관계인 만큼 부부 역할로 몰입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극 중 부부의 달달한 분위기가 없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이전에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아내를 죽였다’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정호의 아내 미영을 열연한 배우 왕지혜. /이승현 기자 lsh87@
‘아내를 죽였다’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정호의 아내 미영을 열연한 배우 왕지혜. /이승현 기자 lsh87@
왕지혜는 의문의 죽임을 당한 정호의 아내 미영을 연기했다. 그는 “김하라 감독님이 연출했던 웹드라마 ‘질풍기획’을 재밌게 봤다. 원작이 웹툰이었는데, 이미지로 각인된 작품을 영상으로 만들면서 만화가 가진 장점을 잘 살려 인상깊었다”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미영에 관해 “정호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별거 중이지만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신혼 초에 그렸던 미래가 있고, 그 꿈의 끝자락을 쥐고 있다. 남편을 믿고 덤덤하게 살아가는 내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시언과의 호흡에 대해 “친한 사이여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장면을 만들어나갈 때마다 많이 상의했다”면서 “친하지 않으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다. 친하니까 작품을 찍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안내상은 ‘아내를 죽였다’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정호를 의심하고 행적을 쫓는 경찰 대연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안내상은 ‘아내를 죽였다’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정호를 의심하고 행적을 쫓는 경찰 대연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안내상은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정호를 의심하고 행적을 쫓는 경찰 대연 역을 맡았다. 그는 “어떤 작품을 찍든 간에 거절하는 법이 없다. 나를 캐스팅해준 관계자들이 고마워서 섭외가 들어오면 무조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읽어보니까 재밌었다. 주인공이 누구냐고 감독님에게 물어보니 이시언이라고 하더라. (이시언의) 사진을 봤는데 이 비주얼로는 영화를 꽉 못 채우겠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영화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의 비주얼 담당은 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안내상은 자신이 연기한 대연에 관해 “형사로 근무하다가 지구대로 쫓겨나 은퇴를 준비하는 인물이다. 경찰 생활을 접어야 되는 시점에서 사건을 접하고 정호를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시언은 “극 중 추격신이 있다. 달리면서 토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촬영했다.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니 많이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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