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배우 권상우(왼쪽부터), 박용집 감독, 이정현, 이종혁이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권상우(왼쪽부터), 박용집 감독, 이정현, 이종혁이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권상우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이종혁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엔 액션이 아닌 코미디다. 영화 ‘탐정’ 시리즈를 통해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권상우와 여러 작품에서 특유의 뻔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낸 이종혁이 만나 빵빵 터지는 현실 케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정현이 처음으로 코믹 로맨스물에 도전했다. 영화 ‘두번할까요’에서다.

8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박용집 감독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이혼 후 싱글라이프를 시작한 현우(권상우 분) 앞에 N차원의 전처 선영(이정현 분)이 친구 상철(이종혁 분)을 데리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코믹 로맨스다.

박 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결혼한 분들이나 헤어진 분들, 또는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분들도 영화를 보고 동반자에 대해 돌이켜본다면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결혼을 하지 않은 분들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고 밝혔다.

극 중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박 PD는 “부부싸움에 가장 큰 원인이 아무말 싸움을 하다가 번지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처럼 해볼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해 이혼식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식을 비롯해 강아지들의 결혼식 장면 등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 자유로운 싱글을 꿈꾸는 현우 역을 맡았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 자유로운 싱글을 꿈꾸는 현우 역을 맡았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권상우는 골 때리는 이혼식으로 꿈꿔왔던 자유를 찾은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영화가) 현실적인 이야기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며 ” 하지만 편안하게 연기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시나리오가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상우는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은 없었다. 다만 찌질하게 보일 땐 제대로 찌질해보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외형적인 것보다 진정성 있고, 장르에 맞춰 한 발짝 더 다가간 배우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내 나이에 맞는 즐거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극 중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이전 작품을 다시 연기한다는 게 어색했다”면서 “이번 작품까지만 하고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대신 사람들이 기억하고 재밌어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종혁도 “15년 전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쑥스럽고 낯간지러웠다. 세월이 지나 다시 연기한다는게 어색했지만 촬영할 때 서로 낄낄대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두번할까요’에서 N차원 와이프 선영을 연기한 이정현. /조준원 기자 wizard333@
‘두번할까요’에서 N차원 와이프 선영을 연기한 이정현.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정현은 이혼식으로 원치않던 싱글라이프를 맞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코믹 로맨스물에 처음 도전한 이정현은 “밝은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첫 촬영 날 연기가 어색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현장에서 상우 오빠나 종혁 오빠가 재밌게 이끌어줘서 편하게 연기했다. 덕분에 촬영장을 가는게 놀이터 가는 것처럼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현은 “한번에 다 읽힌 시나리오는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재밌어서 다 읽자마자 하루 만에 출연하겠다고 연락했다. 항상 어둡거나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을 찍었는데 이번 작품을 캐스팅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품에서 팬들께 밝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연기하면서 최대한 밝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종혁은 ‘두번할까요’에서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조준원 기자 yejin@
이종혁은 ‘두번할까요’에서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조준원 기자 yejin@
이종혁은 얼굴 되고, 능력도 되지만 로맨스만 안되는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 그는 “연애에 대해 잘 모르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바보처럼 보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소리에 변화를 주고 싶어 감독님께 말했는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웃음소리를 통해 미숙한 모습을 보이게끔 했다. 눈치없고 어리바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면서 “관객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게끔 힘 빼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종혁은 “시나리오를 즐겁게 봤다. 오랜만에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참여했다”고 했다.

권상우는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이 극장에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 영화가 그중 한 편이 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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