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이성강 감독(왼쪽부터)과 가수 백아영, 갓세븐 진영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프린세스 아야’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성강 감독(왼쪽부터)과 가수 백아영, 갓세븐 진영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프린세스 아야’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를 자랑하는 가수 백아연과 뛰어난 비주얼에 가창력까지 갖춘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멤버 진영이 애니메이션 영화 ‘프린세스 아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아름다운 선율과 역경을 극복해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프린세스 아야’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성강 감독과 목소리 연기를 한 가수 백아연, 갓세븐 진영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 ‘악심’ 등 한국 애니메이션 장인으로 꼽히는 이성강 감독이 연출하고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이동한 PD가 제작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이 영화는 전방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에 동시 상영되는 스크린X 포맷으로 제작됐다.

이성강 감독은 “‘프린세스 아야’로 부산영화제에 오게 돼 감사하다. 목소리 연기와 노래를 해 준 두 분 배우와도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백아연은 연리지 왕국의 아야 공주를, 진영이 바타르 왕국의 바리 왕자를 목소리로 연기하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

이 감독은 “오랫동안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가 외롭다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따돌림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극복해나가고 세상 앞에 서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애초에 ‘태양의 공주’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꽤 오랜 기간 걸려 만들었다. 작품에 담긴 뜻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두 분이 부른 노래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해 ‘프린세스  아야’에 목소리 출연을 결심했다는 가수 백아연.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해 ‘프린세스 아야’에 목소리 출연을 결심했다는 가수 백아연.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백아연은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자신의 능력으로 바꿔 세상에 맞서는 공주의 당찬 이야기”라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뮤지컬에도 참여한 적 있어 출연 제의가 왔을 때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진영은 “전쟁을 일으키려는 삼촌에게서 목숨을 위협 받는 상황에 평화로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진영은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면서도 “뮤지컬적인 음악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아이돌 가수라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해서 내가 영화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또 언제 해보겠나. 좋은 감독, 배우와 함께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참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백아연은 “캐릭터가 위기에 처하는 연기 등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녹음 부스에 들어오셔서 함께 호흡을 맞춰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고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진영도 “보통 노래 녹음은 (스태프들이) 밖에서 디렉션을 주는데 감독님은 녹음 부스 안에 들어와서 디렉션을 주시면서 같이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또한 “가이드 녹음을 한 분들에 비해 내가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내겐 뜻깊은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린세스 아야’로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갓세븐 진영.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프린세스 아야’로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갓세븐 진영.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영과 백아연은 각자 영화에서 부른 노래를 한 곡씩 추천했다. 진영은 “백아연과 함께 성벽 위에서 날아다니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며 “그 장면에 깔리는 노래가 감동적이면서도 사랑스럽다”고 소개했다. 백아연은 “진영이 듀엣곡을 골랐으니 나는 좀 이기적으로 솔로곡을 고르겠다”며 “아야 공주가 홀로 나가서 쓸쓸하게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다”면서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내가 평소 발라드를 불러와서 그 곡을 부를 때 좀 더 편했고 감정이입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와 입 모양을 맞춰야 하고 감정도 표현해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일인데 더빙이 처음인 두 사람이 녹음하는 데 3일밖에 안 걸렸다.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진영과 백아연은 서로의 가창력과 목소리 연기에 대해서 칭찬했다. 진영은 “실제로 백아연 씨와 꽤 오래 알고 지냈지만 교류가 많진 않았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실제로 노래를 많이 듣게 됐는데 ‘가수는 가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노래를 같이 녹음했는데 ‘너무 하지 않나. 나를 기죽이지 않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배려 없는 노래 실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파트너로서,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멋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백아연은 “갓세븐 공연을 보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진영 씨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을 수 있었다”며 “처음 아야 공주와 바리 왕자가 만나는 장면에서 바리 왕자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친한 동생이었는데 그 때 만큼은 왕자로 느껴졌다.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설레는 감정이 올라왔다”고 털어놓았다.

백아연은 “한국적 요소가 들어있으면서 글로벌한 느낌을 담아내는 건 이 애니메이션이 유일할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진영도 “그림체도 예쁘고 좋은 노래도 많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은데 눈과 귀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린세스 아야’는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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