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이상근 감독(왼쪽부터), 배우 임윤아, 조정석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상근 감독(왼쪽부터), 배우 임윤아, 조정석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올 여름 영화 ‘엑시트’로 사랑 받은 임윤아와 조정석이 관객들을 향한 무한한 감사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영화는 지난 7월 개봉해 914만 명을 동원했다. 임윤아와 조정석은 새로운 ‘완등’을 향해 또 나아가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엑시트’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상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임윤아가 참석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 왔던 부산영화제를 감독으로서 배우들과 오게 돼 기쁘다”며 “단편으로 왔을 때와 기분이 사뭇 다르다. 데뷔해서 다시 찾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실행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배우 조정석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로 관객들과 만났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조정석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로 관객들과 만났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정석은 대학 졸업 후 몇 년 째 백수로 생활 중인 용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정석은 “부산영화제에 4년 만에 왔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태풍 피해가 있었다면 얼른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영화제와 관련된 추억을 묻자 조정석은 “술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며 “영화제를 오면 동료 선후배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연회장 직원이자 용남의 대학 동아리 후배인 의주로 분했다. 전날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임윤아는 “예전에 MC를 맡은 적이 있는데 배우로서 참석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개나리 같이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즐거워했다. 이 영화로 배우로서 역량도 입증한 임윤아는 “영화 첫 주연작이 ‘엑시트’가 됐는데 너무나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기분 좋다. 많이 사랑 받은 작품으로, 첫 주연작으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임윤아에 대해 “연기를 잘해서 놀라기도 했지만 같이 뛸 때는 한 마리의 임팔라 마냥 너무 잘 뛰어서 놀랐다. 장애물을 넘는 것도 너무 잘했다. 운동신경이 이렇게 좋은 친구였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배우 임윤아가 ‘엑시트’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임윤아가 ‘엑시트’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를 본 가족 등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이 감독은 “가족들이 ‘이래도 되느냐’며 황당해했다. 집에서 잠만 자던 애가 조정석, 임윤아 옆에서 사진을 찍으니 ‘니가 왜 거기 있느냐’고 했다”며 웃었다. 또한 “이번 추석에는 안 오던 친척들도 많이 와서 사진을 찍어갔다. 예전에는 결혼을 언제하느냐, 데뷔 언제하느냐고 했는데 이번에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며 즐거워했다.

조정석은 “어머니는 영화를 함께 보면 주변 분들을 괴롭게 하는 스타일이다. 공포물을 볼 때도 연신 ‘어머’라고 하며 감정에 이입한다”며 “이 영화는 내가 떨어질까봐 울면서 봤다고 했다. 남들이 안 우는 장면인데도 내가 떨어질까, 매달려 있어 힘들까봐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임윤아는 “이 영화를 본 지인들이 가장 나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서 지하철 방독면, 안내선이나 점자블럭 등 (관심이 높아져) 조금이나마 안전에 대해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정석도 “안전에 대해 민감해진 것 같다”고 거들었다.

배우들은 실제로 10~15m 높이의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조정석은 “뛰어내릴 때 정말 무서웠는데 윤아 씨가 옆에 있어서 티도 못 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임윤아는 “이런 마음인 줄 전혀 몰랐다”며 “너무 멋지게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해 임윤아는 “몸 쓰는 것보다 머리를 쓰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의주처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900만 돌파 공약으로 배우들은 영화 삽입곡인 ‘슈퍼히어로’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공개했다. 춤을 부탁하자 조정석은 “급하게 해서 까먹었다”고 당황하면서도 임윤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깜찍한 동작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데뷔작인 ‘엑시트’로 914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데뷔작인 ‘엑시트’로 914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클라이밍에서 나아갈 길을 찾는 기술을 루트 파인딩이라고 한다. 임윤아는 “1000만이 ‘완등’이라고 한다면 900만이 넘는 관객에게 사랑 받아 지금도 완등한 기분이 든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봤다”고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루트 파인딩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할 때마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준다면 완등 지점까지 힘차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정석은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탤런트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 탤런트를 최대한 활용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 장소는 스크린, 안방, 무대가 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조정석은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촬영에 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후속편을 기대해도 되느냐고 묻자 이 감독은 “후속편 얘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다”고 답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하자 “그렇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어 “지형지물을 이용한 건 1편에서 보여줬으니 후속편에서는 다른 방식의 생존 방식, 새로운 접근법으로 나서야 박수 받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정석은 “‘엑시트’ 오픈토크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눈물나게 감사했다”며 “‘엑시트’를 ‘엑시트’시키고 싶진 않다. 마음에 품고 다음 작품을 하겠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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