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배우 권상우(왼쪽부터), 이정현, 이종혁, 박용집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권상우(왼쪽부터), 이정현, 이종혁, 박용집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지난해 6월 개봉한 ‘탐정: 리턴즈’로 코미디 장르를 섭렵한 권상우가 영화 ‘두번할까요’로 돌아온다. 영화 ‘명량’ ‘군함도’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이정현은 코믹 로맨스에 처음 도전한다. 여기에 영화부터 드라마, 뮤지컬, 예능까지 섭렵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여준 이종혁까지 가세해 세 사람의 신선하고 유쾌한 케미가 펼쳐진다.

17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박용집 감독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는 이혼 후 싱글라이프를 시작한 현우(권상우 분) 앞에 N차원의 전처 선영(이정현 분)이 친구 상철(이종혁 분)을 데리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코믹 로맨스다.

박 감독은 감독 데뷔작인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이후 12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연출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감회가) 남다르다. 데뷔했던 장르와 비슷한 장르를 10년이 넘어서 하게 돼 부담됐다”면서 “나에게 맞는 옷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작품 속 이혼식이라는 설정에 대해 “결혼하신 분들이 이혼을 하려고 결혼하진 않는다”면서 “조사 결과를 찾아봤는데 이혼한 부부의 60%가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격 차이로 헤어진 부부가 홧김에 이혼식을 올리면 어떨까 싶어 기획했다”며 “(부부가) 다시는 안 만날 정도로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면 재밌겠다는 영화적인 상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혼식이라는 설정이 관객들한테 공감이 될까 고민이었는데 촬영하면서 납득하게 됐다. 결혼식을 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듯이 이혼했다고 일일이 말할 수 없으니까 이혼식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부분이 공감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 감독은 이정현을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이정현이라는 배우와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속 이정현의 표정이 음흉하면서도 잔인했다”며 “이정현의 (그런)이중적인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정현은 “늘 작품에서 어둡고 음침한 캐릭터만 맡았다. 이번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 자유로운 싱글을 꿈꾸는 현우 역을 맡았다./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 자유로운 싱글을 꿈꾸는 현우 역을 맡았다./ 서예진 기자 yejin@
권상우는 골 때리는 이혼식으로 꿈꿔왔던 자유를 찾은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현우에 대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남자다. 그는 이혼하면서 싱글라이프를 꿈꾼다. 나름 만족하면서 사는 거 같지만, 눈 앞에 나타난 정현(이종혁 분)때문에 이혼 후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권상우는 “아내가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재밌다고 했다”며 “아내의 말 한 마디가 작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권상우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이정현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이정현 씨를 오래 전부터 봐왔는데 성격이 셀 거 같고, 자유분방할 거 같았다”며 “같이 작품을 해보니까 1등 신부감”이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권상우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이종혁에 대해 “촬영 당시 나도 어린 나이였고, 형도 신인이었다”면서 “맨날 붙어서 액션 연기를 했다”고 추억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이렇게 같이 작품을 하는데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이종혁은 “(옥상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쑥스러웠고, 웃겼다”며 “(권상우에게) ‘우리 잘하는 거 맞냐’고 물어보면서 찍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화산고’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상훈에 대해서는 “정상훈이라는 배우를 ‘화산고’에서 처음 만났다”며 “(정상훈을 보며) 이런 친구가 배우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훈이와 종혁이형을 만난 것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두번할까요’에서 N차원 와이프 선영을 연기한 배우 이정현./ 서예진 기자 yejin@
‘두번할까요’에서 N차원 와이프 선영을 연기한 배우 이정현./ 서예진 기자 yejin@
이정현은 이혼식으로 원치않던 싱글라이프를 맞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그는 “선영은 뻔뻔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자존심이 센 현대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결혼한 이정현은 촬영 당시 작품을 통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극 중 현우와 상철이 힘들 때마다 챙겨준다”며 “접촉사고가 났을 때 한걸음에 와서 도와준다든지 아플 때 옆에서 챙겨주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정현은 “작품을 찍으면서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었다. 당시에는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입었는데, 촬영하면서 두 남자의 캐릭터와 실제로 결혼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권상우는 “이때 남자친구가 있는지 몰랐다. 연기를 잘하는 거 같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권상우가 “남편의 어떤 부분이 제일 좋으냐”고 묻자 이정현은 “현재 남편과 안 맞는 게 없어서 너무 좋다”며 “아직까지 부부싸움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배우 이종혁은 ‘두번할까요’에서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이종혁은 ‘두번할까요’에서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 서예진 기자 yejin@
이종혁은 얼굴 되고, 능력도 되지만 로맨스만 안되는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한다. 그는 상철에 대해 “빙구미가 있고, 쑥맥이라서 연애를 잘 모른다”면서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은 순하디 순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은 2007년 ‘용의주도 미스 신’을 통해 박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이종혁은 드라마 ‘봄이 오나 봄’ 이후 다시 한번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그는 “코믹 연기라고 정해놓고 연기하지 않는다”며 “대본의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남들은 잘 살린다고 말하지만 늘 연기가 아쉽다”고 밝혔다.

극 중 상철의 직업은 수의사다. 이종혁은 “촬영하면서 큰 개를 처음 안아봤는데 (개들이) 침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결혼한 지 17년이 된 이종혁은 결혼에 대해 “유하 감독님의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결혼은 해봐야 된다. 미칠듯이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게 결혼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권상우는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동안 영화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면서 “뿌듯하고 알찬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촬영이 지난해 여름에 끝났다.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텀(간격)이 있다”면서 “빨리 보여주고 싶어 답답한 마음이었다. 열심히 무대인사 다니면서 관객들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두번할까요’는 내달 17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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