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자’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청년 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사자’가 개봉 10일 만에 박스오피스 5위로 하락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사자’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박서준과 우도환의 새로운 연기 변신과 오컬트 물이라는 장르적 판타지, 560만 관객을 동원한 ‘청년경찰’을 만든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등이 흥미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관객의 선택은 ‘사자’가 아니라 코믹 재난 영화 ‘엑시트’였다. ‘사자’를 본 관객들은 “불주먹만 남긴 영화” “손에서 불 붙을때 헛웃음” “갈팡질팡 우물쭈물” “재료 탓이 아니라 주방장 손맛이 문제” 등 대체적으로 아쉬운 연출력과 어이없는 설정들이 극의 몰입도를 깼다고 평했다.

일부 관객은 “박서준이 있었기에 ‘사자’가 그나마 잘 살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영화 ‘엑시트’ ‘사자’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사자’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자’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3만147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141만 5607명을 기록했다. ‘사자’와 같은 날 개봉한 ‘엑시트’는 이날 하루 동안 27만 821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일 관객 수가 무려 9배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점차 하락세다. 지난 6일까지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던 ‘사자’는 7일 두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고, 8일에는 5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열린 ‘사자’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우리는 시리즈물을 원한다”며 “영화가 충분히 사랑을 받게 된다면 지금 배우들과 함께 가톨릭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계속 만들겠다. 준비는 이미 되어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사자’가 과연 ‘사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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