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서사+다층적 미스터리”...‘검은사제들’ 뛰어넘는 이정재X박정민 ‘사바하’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박정민(왼쪽부터), 이재인, 장재현 감독, 진선규, 이정재가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정재, 박정민이 밀도 높은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를 완성했다. 신을 찾는 이정재와 악(惡)을 찾는 박정민, 인간도 귀신도 아닌 의문의 존재 쌍둥이, 이 세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귀결되며 긴장감은 최고조를 향한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사바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장 감독은 “세상이 불합리하고 어두울 때면 ‘신이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며 “궁금증은 계속되고 공허해졌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박 목사가 신을 찾으려다가 악을 만났다는 한 줄에서 영화가 시작됐다. 그가 찾고자 했던 것도 결국 허상이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도 종교를 소재로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종교는 인간적이면서도 장르적 요소가 많아서 예전부터 좋아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캐는 박웅재 목사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긴장감을 어느 정도 수위에 놓고 얼마 만큼 가져가느냐에 대해 고민했다”며 “감독님과 동료배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당시에 들어왔던 시나리오 중 ‘사바하’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왜 인간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냐’고 신에게 질문한다”며 “신에게 반항할 때도 있고, 순응할 때도 있는 위태위태한 목사“라고 소개했다.

‘사바하’에서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정민은 정비공 나한 역을 맡았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누구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박정민은 “내 연기에 대해 초조해하기보다 100% 응원으로 영화를 한 건 처음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캐릭터보다) 서사가 중심인 이 영화가 많은 분들께 재미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절하게 든다”고 덧붙였다.

‘사바하’에서 박 목사를 돕는 해안 스님 역의 배우 진선규. /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선규는 박 목사를 돕는 해안 스님 역을 맡았다. 그는 “‘범죄도시’의 빡빡이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라면서 웃었다. 또한 “도(道와) 선(善에) 대해서 생각하는 스님”이라고 소개했다.

진선규는 “영화를 보니 이걸 하게 된 게 엄청난 영광이라고 느꼈다. 팬심이 생겼다”고 감상평을 소개했다. 최근 진선규는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배우에 등극했다. 그는 “1000만 기운을 불러 넣어달라고 주변에서 요청하는데 불어넣지 않아도 잘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사바하’에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를 쌍둥이 언니로 둔 금화 역을 맡은 배우 이재인.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재인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를 쌍둥이 언니로 둔 금화 역을 맡았다. 이재인은 “지금까지 해본 적 없었던 캐릭터”라며 “감독님과 선배 배우들이 많이 가르쳐주셔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재인에 대해 “경험에 비해 어려운 역인데도 장면과 종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정재도 “영화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 하나 싶어 많이 놀랐다”며 “무언가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표현해야 할 것들을 해냈다”고 감탄했다.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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