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나라(왼쪽부터), 노정의, 안정민 감독, 조수향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녀의 세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드라마 ‘나의 아저씨’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호연을 펼쳤던 배우 권나라가 ‘소녀의 세계’로 첫 영화를 선보인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박신혜 아역으로, 영화 ‘더 폰’에서 손현주의 딸로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했던 배우 노정의와 2014년 영화 ‘들꽃’으로 데뷔와 동시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조수향이 여고생들의 풋풋한 첫사랑 스토리를 완성해 나간다. 여고생들의 미숙하고 섬세한 사랑이 담백한 울림을 전하는 영화다.
‘소녀의 세계’는 사춘기 여고생들의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과 성장기를 그린 영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소녀의 세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안정민 감독과 배우 노정의, 조수향, 권나라가 참석했다.
‘소녀의 세계’는 안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안 감독은 “살면서 잃어버린 소소한 감정을 되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원래 스마트폰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제작 상황이 나아지면서 더 좋은 장비로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안 감독은 “영화 안에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노정의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녀의 세계’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 선화를 맡았다. 극 중 선화는 떨리는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껴본다. 노정의는 “첫 주연작이 개봉하게 돼서 떨리고 설렌다”며 “혼자 거울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생각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새로웠다”며 “극 중 캐릭터와 나이가 비슷해서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정의는 ‘우주복을 입고 모래사장을 걷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단다. 그는 “무더위 속에서 우주복을 입고 촬영해서 너무 덥고 무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웃었다.
‘소녀의 세계’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고3 선배 하남을 연기한 배우 권나라. /조준원 기자 wizard333@
권나라는 시크하고 중성적인 매력으로 여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고3 선배 하남을 연기했다. 권나라는 “남녀공학을 나온 탓에 여고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더 재밌게 읽었다. 하남은 중성적 매력을 갖고 있어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나라는 이번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자 주연작이다. 그는 “첫 영화라 설레기도 했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에 무섭고 두렵기도 했다”며 “선배 배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즐거웠고 감독님도 좋은 분이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재밌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노정의가 하남과 스쿠터를 타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자 권나라는 “혼자 탈 때는 무섭지 않았는데 뒤에 사람을 태우니 걱정됐다. 정의는 명장면으로 꼽았지만 나는 떨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극 중 두 사람의 키스신도 있다. 노정의가 “첫 키스의 주인공이 나라 언니였다”고 말하자 권나라도 “나도 연기하면서 첫키스의 주인공이 정의 씨”라고 응수했다. 권나라는 “(정의 씨가)아직 성인이 아니라서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면서 “선화와 하남의 감정 변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녀의 세계’에서 연극반 리더 수연 역을 맡은 배우 조수향. /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수향은 연극 연출은 물론 상위권 성적까지 놓치지 않는 연극반 리더 수연으로 분했다. 조수향은 “수연과 연극부의 관계가 흥미로웠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집단에서 리더를 해야 하는 데 그게 어색해 보일까봐 걱정했다”며 “연극부원을 맡은 배우들과 친해지고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연극부원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합숙하며 연습하는 장면이 있다. 조수향은 “다 같이 놀면서 찍었다. 공연 연습을 하다 정말 MT 가는 느낌처럼 설레고 재밌었다”고 했다. 또한 “학창시절 연극을 했던 기억도 났다”며 “연극에 대해 집착할 정도의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