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영, 김태민, 소주연, 김민규, 최희진, 박진, 최상훈 감독(왼쪽부터)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영, 김태민, 소주연, 김민규, 최희진, 박진, 최상훈 감독(왼쪽부터)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여고괴담’ ‘고사: 피의 중간고사’ 이후 오랜만에 학원공포 영화가 찾아온다. 학교가 아니라 놀이공원이 무대다. 10대들이 생각하는 ‘공포’를 담은 영화 ‘속닥속닥’이다.

21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속닥속닥’ 풋티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최상훈 감독, 배우 소주연,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이 참석했다.

‘속닥속닥’은 수능을 마친 6명의 고등학생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진짜 귀신이 나오는 ‘귀신의 집’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공포영화다.

최 감독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많이 참여했는데 10대들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고 시나리오 각색부터 시작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알렸다. 이어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공포가 무엇일지 생각해봤다. ‘수능에 대한 압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여기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다른 학원공포물과 달리 학교가 아니라 놀이공원으로 배경이 설정됐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한 것. 최 감독은 ‘왜 하필 놀이공원이냐’는 질문에 “‘수능 끝나고 가장 가고 싶은 장소 1위’로 놀이공원이 뽑혔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즐거움 가득했던 장소가 시간이 흘러 음산하게 변해버린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민규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민규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이라 꼽히는 공포 장르답게 신선한 얼굴의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민규는 은하를 짝사랑하는 남사친 민우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황의경 역으로, 예능 ‘크라임씬3’에서는 탐정보조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첫 주연작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평소에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폐가체험도 하고 밤에 혼자서 극장에 공포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시나리오도 재미있었다. 감독님도 사람이 너무 좋았다”며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소주연은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은하 역을 맡았다. “은하가 기대와 달리 수능을 망쳐서 집에서 재채점해보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소리를 듣는다. 익숙한 공간인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면서 그 두려움의 정도가 더욱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길을 잘못 들어 귀신의 집으로 친구들을 데려다준 동일 역의 김태민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었다. 그는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영화 촬영에 합류했다. 처음이라 설레고 떨렸다.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어린 친구들과의 격차를 좁혀보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으면 그 사이에 끼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다가가면 ‘모세의 기적’처럼 모두 흩어졌다”고 민망한 웃음을 보였다.

배우들에게 ‘감독님의 없는 단톡방도 있냐’고 질문을 하자 그저 웃음으로 일관했다.

최상훈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상훈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속 공포의 무대가 되는 ‘귀신의 집’은 실제 동굴에서 촬영했다. 최 감독은 “동굴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소리를 포함했기 때문에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촬영 중 실제로 불이 났다. 꽤 심각한 상황이었다. 조명감독님이 불이 붙은 천막을 떼겠다고 내려오라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런데 최 감독님은 ‘멀리서 불 구경’하는 동네 주민처럼 팔짱을 끼고 나를 부르더니 태연하게 “민규야 다음 장면 뭐지?”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불나면 대박난다’고 말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귀신을 보거나 무서운 일이 없었냐’는 질문에 “숙소가 산 쪽에 있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모두 이상한 소리를 많이 들었다. 박진(해국 역) 형은 내 방에서 누군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곤지암’의 흥행 배턴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최 감독은 “별개로 평가 받고 싶다”며 “곤지암과 달리 ‘속닥속닥’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주요 공간이 놀이공원이라는 설정이 다르다. 10대들의 감성을 영화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속닥속닥’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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