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펜션’의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말 못할 사연을 가진 아홉 남녀들의 이야기가 펜션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영화 ‘더 펜션’은 펜션에 모인 이들이 낯선 인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4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다.
15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더 펜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창모, 류장하, 양종현, 정허덕재 등 4명의 감독과 배우 조재윤, 조한철, 박효주, 이영진, 김태훈, 신소율, 이이경, 황선희가 참석했다.
류 감독은 “4명의 감독 모두 친한 선후배 관계다. 2년 전 남자 넷이 펜션에서 놀고 밥 해 먹고 산에서 걸으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 때 양 감독이 ‘이렇게 노느니 시나리오를 써보자’고 제안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네 명의 감독들은 네 가지 에피소드를 나눠서 한 달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해서 모였다고 한다. 류 감독은 “휴양림과 펜션 중에 배경이 될 공통의 장소를 고민하다 펜션을 택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시공간의 제약이 있어 아쉬운 점은 있었다”고 토로하자 윤창모 감독은 “펜션이라는 제약된 공간이 오히려 시나리오를 쓰는 데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효주는 소중한 아이를 잃고 신경쇠약에 빠진 미경 역을 맡았다. 그는 “출산 후에 맡게 된 첫 엄마 역할이다. 인생의 좋은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라며 “그동안 쉽게 느껴보지 못했던 엄마로서의 애틋한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연기 외에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배우 조재윤이 15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더 펜션’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조재윤은 펜션 주인 재덕 역을 연기했다. 신소율과의 짧은 러브라인도 그려진다. 조재윤은 “신소율과 뽀뽀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에선 편집된 거 같다”며 “여배우와 뽀뽀 신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구강청결제 한 통을 다 써서 잇몸이 헐었다. 신소율이 내 입에서 민트 향이 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진은 남편과의 사이가 어색한 ‘아내’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남편이 자꾸만 불편해진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펜션을 찾았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그는 펜션을 홀로 찾은 여행객 ‘남자’인 김태훈을 만난다.
이영진은 “그동안 냉정하고 강한 인상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 왔다. 그래서 평소 따뜻한 시각이 돋보였던 류장하 감독 작품에 기회가 왔을 때 참여하고 싶었다”며 “다른 에피소드는 캐릭터나 사건에 집중돼 있는 반면에 ‘숲으로 간 여자’ 에피소드는 캐릭터보다는 관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이경이 15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더 펜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더 펜션’에서는 사랑에 빠진 연인, 사랑을 되찾고 싶은 남자, 사랑을 추억하는 여자, 사랑을 잃어버린 부부 등 펜션을 찾은 손님들의 4가지 사연이 서로 뒤얽힌다.
이에 이이경은 “계절이 바뀔 정도로 시나리오를 꽤 오래 갖고 있었는데도 기다려졌던 작품”이라며 “다양한 배우가 어우러지는 옴니버스 형식이 신선함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허덕재 감독은 “힘들었지만 재밌게 만든 작품”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4가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 역시 “촬영을 비롯해 투자, 흥행에 대한 강박을 가지지 않고 만든 영화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