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저스티스 리그’ 스틸
영화 ‘저스티스 리그’ 스틸
DC가 암흑기라고? 영화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 말이 달라질 걸.

‘저스티스 리그’는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여 공동의 적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류의 수호자인 슈퍼맨이 사라진 틈을 노려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빌런 스테판울프가 악마군단을 이끌고 지구에 오고, 이를 막기 위해 배트맨은 원더우먼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모아 전투를 벌인다.

DC는 마블과 함께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지만, 마블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개봉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이 혹평을 받으며 기대치는 더욱 낮아진 상황이었다. ‘저스티스 리그’는 다시금 DC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성향과 능력치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미 솔로 영화로 관객들과 친밀감을 다져온 배트맨, 원더우먼은 물론이고 새로운 얼굴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의 화합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미국식 말장난을 듣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반가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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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무비에서 빠질 수 없는 케미의 중심엔 플래시가 있다. 어딘지 어리숙한 그가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개개인의 전사보다는 전체적인 팀의 얘기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이를 그려내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히어로 무비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내면서 볼거리를 확장시켰다는 점은 ‘저스티스 리그’의 특징이다. 배트맨이 지키는 고담시에 한정되지 않고 바다, 드넓은 들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적과의 격투를 벌인다.

‘저스티스 리그’에선 새롭게 뭉친 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등이 그려진다.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히어로 무비의 주제 그 이상을 담아냈기에 짜릿한 여운이 남는다.

입덕 포인트 넘치는 ‘저스티스 리그’. 딱 두 가지를 추천하자면, 앞서 언급한 플래시맨의 매력과 DC 팬이라면 누구라도 반가워할 얼굴을 꼽겠다. 엄마미소와 서늘함을 동시에 유발하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을 놓치지 마시길.

오늘(15일) 오후 3시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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