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과 김동호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수연 집행위원장(왼쪽)과 김동호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17)가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사퇴를 선언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BIFF 2017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이사장은 “2012년에 있었던 회계 상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문제가 뒤늦게 불거졌다. 당시엔 나와 강 위원장이 BIFF에 없을 때지만, 우리가 영화제를 이끄는 책임자의 위치에서 그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역시 사퇴의 한 원인이 됐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강 집행위원장에 대해선 “올해 4월까지도 영화제를 잘 준비하던 그다. 5~6월에 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성명서를 제출했고 강 위원장은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라도 우리가 부담스럽다면 마땅히 그만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예전의 일이든 지금의 일이든, 영화제 내부의 일이든 외부의 일이든, 내가 집행위원장이기 때문에 내 책임이다. 총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영화제를 마친 후에 사퇴하겠다고 말한 건 ‘올해도 열릴까?’라는 불신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내가 BIFF에 온 후 3년 동안 매일이 위기였다. 영화제 내부 사람들의 마음고생이 굉장했다. 위기와 절박함 속에서 급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일도 많았고 운영을 크게 바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며 “영화제 직원들의 고생에 대해 얘기할 기회도 없었다. 직원들의 불만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사퇴에 대해 얘기할 땐 담담했지만 강 위원장은 “올해 BIFF를 무사히 치러내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그래야만 앞으로의 BIFF도 지킬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도 개최에 대한 불신은 접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BIFF 2017은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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