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포스터/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포스터/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이 탄탄한 스토리와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로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한다.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간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진화한 유인원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는 유인원을 몰살하려는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에 의해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고 분노한다.

대령은 진화한 유인원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렸다. 시저는 더 이상의 자비와 공존은 없다며 자유와 터전을 위해 전쟁에 나선다. 그렇게 인간과 유인원은 종의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혹성탈출’ 시리즈는 고전 명작의 완벽한 재시동을 알렸다. 3년 만에 공개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140분의 다소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저의 변화다. 그동안 인간과의 공존과 평화를 지향했던 시저는 인간군에 의해 가족과 동료를 잃은 후 복수와 분노를 품고 점점 변화한다. 인간군 대령과 대립하며 내면의 변화를 겪고 고뇌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모션캡처 연기의 거장 앤디 서키스는 남다른 연기력으로 이러한 시저의 모습을 심도 깊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거대한 설원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캐나다 밴쿠버의 설원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현실과 CG의 경계를 허물고 사실적인 느낌을 더한다.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만들어진 유인원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털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표현했으며 다양한 표정도 섬세하게 만들어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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