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분노의 질주8’ 포스터
‘분노의 질주8’ 포스터
우렁찬 엔진 소리가 귓가에 꽂힌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시원하게 내지른다. 긴장감과 박진감의 향연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감독 F. 게리 그레이)이야기다.

지난 2001년 카액션의 지평을 연 ‘분노의 질주’가 ‘더 익스트림’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2년 만에 돌아온 ‘분노의 질주’는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미셸 로드리게즈 등 기존 멤버들을 비롯해 샤를리즈 테론이 시리즈 최초로 여성 악당으로 합류했다.

‘분노의 질주’는 속편은 전편만 못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진화된 액션과 스케일로 액션 마스터피스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 북극의 바렌츠해, 아이슬란드, 쿠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사계절을 담아냈다. 쿠바의 이국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로 포문을 여는 영화는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무엇보다 전매특허인 카체이싱에는 공을 들인 티가 혁혁히 드러난다. 도심을 장악한 수천대의 좀비카와 건물을 뚫고 추락하는 차량들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제작진은 카체이싱 액션을 위해 약 1,700만 달러(한화 약 196억원)를 투자했다. 감옥에서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벌이는 추격 액션은 말 그대로 짜릿하다.

‘분노의 질주8’ 스틸컷
‘분노의 질주8’ 스틸컷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적을 상대로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는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팀원들간의 뜨거운 가족애로 설명할 수 있다. 가족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영화는 여기서 반전을 안긴다. 도미닉이 가족과 다름없는 팀을 배신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도미닉은 어떤 이유로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는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의 손을 잡고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한다. 그리고 팀원들은 사이퍼와 도미닉을 저지하기 위한 대결에 나선다. 아이러니하게 이 과정서 가족의 소중함은 더욱 진해진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전편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볼거리와 반전을 선사한다. 마지막에는 故 폴 워커에 대한 애틋함까지 드러내며 시리즈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선물을 안긴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나면 심장에 때려 박는 엔진의 굉음 소리가 한동안 귓가에 맴돌 것 같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6분.

‘분노의 질주8’ 스틸컷
‘분노의 질주8’ 스틸컷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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