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고수, 강혜정, 설경구, 김준성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고수, 강혜정, 설경구, 김준성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제작 로드픽쳐스)이 베일을 벗었다. 꿈속에 들어갈 수 있는 신선한 소재와 아들을 찾기 위한 뭉클한 부성애가 만났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자각몽’이라 알려진 ‘루시드 드림’은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거나 혹은 애초에 꿈을 꾸는 사람이 꿈을 컨트롤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김준성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루시드 드림’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대호가 아이가 살아있다는 믿음과 절박함으로 루시드 드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대호는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 드림을 이용, 과거의 기억으로 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한다.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의 도움을 받게 된다.

고수는 “소재가 신선했다. 읽으면서 꿈 속 장면을 어떻게 구현해낼까 궁금했다”면서 “아들을 납치한 범인을 찾으려는 절박한 심정을 잘 이어지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가장 큰 숙제고 목표였다”고 전했다.

배우 고수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고수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설경구는 “영화가 끝나고 고수가 많이 울었다. 계속 몰입 중인 것 같다. 끝나고 나서 고수의 눈을 보니까 슬퍼졌다. 고생했다”며 그를 다독였다. 강혜정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한테 티슈를 줬다. 고수 오빠가 이입이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뭉클했다”고 했다.

실제 고수가 대호 캐릭터를 위해 투혼을 펼쳤다. 아들이 납치되기 전후의 변화를 보다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 내에 체중을 10Kg 이상 증감했다. 고수는 “살도 빼고 힘이 빠진 상태로 촬영장에 갔다”면서 “후반부에 액션 장면이 있었는데 많이 맞았다.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에서 멈추지 않고 ‘공유몽’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확장된 세계를 선보인다. ‘공유몽’이란 ‘루시드 드림’을 통해 서로의 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루시드 드림’은 꿈을 소재로 한 ‘인셉션’과 비교선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인셉션’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지만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피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셉션’이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내는 이야기라면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이용, 꿈을 꾸는 사람이 꿈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배우 고수, 강혜정, 설경구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고수, 강혜정, 설경구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앞서 논란을 샀던 박유천의 분량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나온다. 박유천은 대호의 꿈속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디스맨은 꿈 마니아 사이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라면서 “루시드 드림과 공유몽을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했다. 매개체 역할을 박유천이 잘 해줬고, (극에) 잘 녹아 들어서 나온 것 같다”고 만족했다.

김 감독은 “첫 작품인 만큼 긴장이 되지만 준비도 많이 해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전의 영화들과 분명 딴 지점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고수는 “희망과 믿음으로 설명될 수 있는 영화다. 수천억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영화가 있지만 우린 주어진 상황에서 젊은 패기와 에너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감독의 첫 입봉작이다. 오는 22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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