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상호
김상호
명품 배우 김상호이기에 가능하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김상호는 극 중 주인공의 정반대에 서있는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인공을 괴롭히고 위기에 빠뜨리는 캐릭터로 눈빛에선 분명히 살기가 느껴지는데 한편으론 카리스마 까지 보인다.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몰입도까지 높인 이번 캐릭터는 김상호이기에 완성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상호는 여러 작품들에서 착착 감기는 말투와 호탕한 웃음, 디테일한 표정과 눈빛으로 짧은 대사 한 줄에도 현실감을 살려내는 것은 물론 유쾌한 분위기 덕에 ‘호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나 ‘조작된 도시’에서는 마약밀수, 살인교사, 무기밀매 전과의 교도소 내 최고 권력자로 권유(지창욱)와 대립하고,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갈 기세로 권유를 괴롭힌다.

김상호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큰 사랑을 받아왔다면,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선보인 그 어떤 역할보다 파격적이고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다. 섬뜩하면서 날 선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스토리와 연출도 연출이지만,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데에는 김상호의 열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부터 부터 비릿한 웃음, 그리고 일순간에 변하는 분위기까지 김상호의 연기는 보는 이를 소름 돋게 만들었고, 그의 묵직한 명품 연기 덕분에 관객들은 잠시라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박광현 감독 역시 “과거 다른 작품을 통해 김상호 배우의 표정이 한순간에 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캐스팅에 의외성이 보이지 않으면 다소 평범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김상호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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