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매의 우정과 성장을 보여준 ‘겨울왕국’(2014), 편견과 차별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토끼 주디의 도전을 그린 ‘주토피아’(2016)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가 이 계보를 잇는다. 16살 어린 소녀가 주는 울림은 마음을 뒤흔들고, 벅차게 만들기 충분하다.

‘모아나’가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의 매력, 황홀한 노래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쥐었다. 원주민 소녀의 모험은 태평양 제도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역동적이고 주제의식을 담아낸 음악과 어우러졌다. 자존감 강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 모아나에게서는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남태평양의 모투누이 섬에 사는 16살 소녀다. 족장의 운명으로 태어나 한 마을에 머무를 운명을 지녔지만, 늘 암초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 차 있다. 바다로 나가는 길은 번번이 아버지에 의해 좌절당한다. 그러나 그는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암초 너머로 모험을 결심한다. 모아나는 반신반인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저주를 풀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 몸을 싣는다.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디즈니 흥행의 신세계를 열었던 주요 제작진들과 ‘알라딘’, ‘인어공주’를 탄생시킨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가 뭉쳐 한층 진화된 디즈니의 세계를 보여준다. 론 클레멘츠 감독과 존 머스커 감독은 태평양 전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오래된 전설, 다양한 문화, 역사와 전통에 영향을 받았다.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오세아니아를 직접 방문하고 연구한 끝에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모아나는 바다에서 겪게 되는 여러 모험을 통해 한층 강해지고 성장한다.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할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좌절 앞에서 “왜 바다가 나를 선택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 모아나는 능동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던 수동적인 공주가 아니다. 그에게는 그 흔한 왕자님도 필요 없다. 모아나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과감하게 꿈을 향해 결단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간다. 모아나는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마우이를 설득하고 다독이며 그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아나’ 스틸컷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는 남태평양 원주민의 생활방식과 탁 트이고 넓은 푸른 바다 등 생생하면서도 넘치는 에너지를 CG와 수작업의 조화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모아나와 같은 나이인 16살 신예 아우리 크라발호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메인 테마곡인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를 열창한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염원을 담은 곡으로 영화의 주제 의식과 맞닿는다. ‘겨울 왕국’의 ‘렛잇고’(Let It Go)를 뒤 잇는 디즈니의 명품 OST로 제 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귀여운 생김새를 자랑하는 해적단 카카모라와 바보 수탉 헤이헤이, 애완 돼지 푸아는 ‘모아나’에서 놓칠 수 없는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12일 개봉. 러닝타임 117분.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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