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너의 이름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모아나’, ‘루돌프와 많이있어’, ‘씽’ 포스터
‘너의 이름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모아나’, ‘루돌프와 많이있어’, ‘씽’ 포스터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겨울 극장가를 두드린다. 겨울 성수기와 방학 특수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을 확정했다.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어린관객이나 가족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수준 높은 영상미와 스토리로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애니메이션을 살펴봤다.

21일 개봉하는 ‘씽’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이목을 끈다. ‘씽’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열리는 동물들을 기상천외한 오디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매튜 맥커너히·리즈 위더스푼·스칼렛 요한슨·태런 에저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한다. 배우들은 직접 노래까지 불렀다.

망해가는 극장을 살리려는 코알라 버스터문(매튜 맥커너히)이 상금 1000 달러를 10만 달러로 잘못 공표한 버스터문은 각지에서 동물들이 몰려든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씽’은 애니메이션 사상 이례적으로 64곡의 레전드 팝송을 수록해 익숙함을 더할 예정이다. ‘씽’ 측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자신을 드러냈다.

일본은 물론 중국, 홍콩, 태국, 대만까지 사로잡은 ‘너의 이름은’은 내년 1월 4일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팬들의 뜨거운 염원 때문에” 개봉일을 5일에서 4일로 하루 앞당겼다. 지난 8월 26일 일본에서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재패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다. ‘너의 이름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매출 308억엔) 이후 15년 만에 매출 200억엔을 돌파하며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마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등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1000년 만에 찾아온 혜성의 영향으로 소년, 소녀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놀라운 상상력과 감성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내년 1월 19일 관객들을 찾는다. ‘모아나’는 ‘겨울왕국’, ‘주토피아’ 제작진과 ‘알라딘’, ‘인어공주’를 탄생시킨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제 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 및 주제가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명작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3D로 재탄생시킨 판타지 애니메이션인 ‘호두까기 인형: 장난감 왕국 대모험’이 15일 개봉한다. 호두까기 인형과 주인공인 마리, 프리츠의 모험담으로 장난감 왕국을 중심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남매의 우애, 우정 등을 그린다.

글 읽는 ‘길냥이’들을 소재로 한 ‘루돌프와 많이있어’는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된 겨울방학 가장 많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으로 1위를 꼽히며 화제를 샀다.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와 글 읽는 길냥이 많이있어의 좌충우돌 컴백홈 프로젝트다. 아동문학의 거장 사이토 히로시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동물 친구들의 모험이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오는 28일 개봉.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도 1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소원의 돌을 찾은 겔다와 로렌이 눈의 여왕과 불의 마왕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대결을 그린다.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과도 연관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2014)을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2015), ‘빅히어로’(2015), ‘미니언즈’(2015), ‘주토피아’(2016), ‘도리를 찾아서’(2016)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더 이상 애니메이션이 가족 관객들에게만 어필되는 장르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게 됐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과 ‘주토피아’ 등은 어른이 봐야할 애니메이션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과연, 올 겨울 어떤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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