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잭 리처’ 포스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잭 리처’ 포스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잭 리처가 돌아왔다. ‘네버 고 백’(Never Go Back)이라는 부제답게 그는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는다. 꿋꿋이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는 악에 끝까지 맞선다. 톰 크루즈는 여전히 멋졌다. 두뇌, 직감, 액션까지 소화하며 ‘잭 리처’를 이끈다.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감독 에드워드 즈윅)은 전직 군수사관 출신 잭 리처(톰 크루즈)가 후임인 수잔 터너(코비 스멀더스) 소령의 스파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잭 리처’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를 영화한 작품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 물품이 빼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조사하던 터너의 부하 둘이 목숨을 잃고, 터너 소령이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잭 리처는 직감적으로 그가 위험에 처한 걸 알고 그를 구해낸다. 여기에 잭 리처는 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사만다 듀튼(다니카 야로쉬)의 목숨까지 구해야하는 상황과 맞닥뜨린다.

잭 리처는 여전히 강하다. 특별한 장비나 초능력 없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린다. 유리창을 주먹으로 부수거나, 총으로 무장한 적을 몸놀림만으로 제압한다. 54세의 나이지만 톰 크루즈는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전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부성애 코드와 ‘혼자인 것에 익숙한’ 잭 리처에게 동반자가 생겼다는 점이다. 터너와 함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 때문에 표적이 된 사만다를 지켜야 한다. 사만다의 엄마가 잭 리처에게 친부 소송을 걸고, 두 사람은 부녀 지간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동행에 나선다.

수잔과 사만다는 진취적인 캐릭터다. 수잔은 무엇이든지 독단적으로 행동하려는 잭 리처에게 반기를 든다. 코비 스멀더스는 강단 있는 소령으로 제 매력을 드러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익숙한 그는 진짜 군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말투부터 액션까지, 걸크러시를 뽐낸다. 매사 호기심 많고 반항아 기질이 있는 사만다는 중간 중간 기지를 발휘하며 잭 리처에게 뜻밖의 도움을 안긴다. 신선한 마스크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출연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톰 크루즈는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사전 제작 단계부터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함께 로케이션 장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촬영 계획을 자세히 논의하며 35년 영화 인생의 노하우를 녹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 리처: 네버 고백’은 단점이 명확하다. 목적을 알 수 없이 질주하는 악당과 톰 크루즈의 숨바꼭질이 긴박감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톰 크루즈의 맨몸 액션은 다소 투박하다. 강하지만 둔탁하다. 빠르고 스피디한 액션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은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확실히 그의 몸은 예전 같지 않다. 날카롭지 못한 액션에서 느낄 수 있다. 세월이 그만 비껴갈 수 없는 것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는 30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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