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 / 사진=쇼박스 제공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 / 사진=쇼박스 제공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동생 엄태구 덕분에 영화에 힘이 실렸다고 감사했다.

영화 ‘가려진 시간’(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의 엄태화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숲’ ‘잉투기’에 이어 또 다시 동생 엄태구와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동생과 상업 영화 현장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전 작품은 독립 영화고, 또 엄태구가 주연이었다. 뭔가 둘이 중심이 돼서 움직였다면 이번에는 아니었다”면서 “처음에는 만약 동생이 잘못하기라도 하면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받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촬영을 계속 하다보니까 오히려 편했다”고 말했다.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는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제2의 류승완·류승범 형제로 불리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은 몇 차례 같은 영화로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발휘해왔다. 이에 대해 엄 감독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엄태구가 영화 ‘밀정’에서 연기한 하시모토로 큰 주목을 받고 곧바로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는 “시기가 잘 맞았다. 사실 ‘가려진 시간’을 찍을 때만 해도 그렇게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엄태구가 등장하자 주변에서 ‘하시모토다’라는 속삭임이 들여왔다. 엄태구의 첫 등장 신에서 영화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든든할 따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엄태구는 의문의 사고를 겪은 뒤 성민과 함께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힌 태식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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