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세 얼간이’ 스틸컷 / 사진=영화사 화수분 제공
‘세 얼간이’ 스틸컷 / 사진=영화사 화수분 제공
세 명의 천재 공학도가 펼치는 유쾌한 반란, 이 시대 최고의 공감 힐링 코미디 ‘세 얼간이 감독판'(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이 고퀄리티 영상미와 신나는 뮤직 시퀀스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알 이즈 웰’과 같은 명대사들을 남기며 현재까지도 많은 국내 팬들의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세 얼간이 감독판’이 특별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주는 재미 외에도 ‘세 얼간이 감독판’이 관객을 사로잡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인도의 절경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내 마치 인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 중 백미로 꼽히는 것은 영화의 엔딩 장면이다. 파르한과 라주, 란초가 극적으로 다시 만나는 공간인 라다크 지방의 판공초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거대 염호로 ‘하늘호수’로 불릴 만큼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세계의 명소이다. 스태프들은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 지역에서의 첫 촬영 후 기상악화로 촬영을 중단한 제작진은 다음날 폭설로 마을에 고립되어 지원군의 도움으로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결국 촬영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꼭 엔딩 장면에 멋진 풍광을 담고 싶었던 제작진은 일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탄생시켰다.

‘세 얼간이 감독판’ 속 필견 장면인 ‘알 이즈 웰(All is Well)’ 뮤직 시퀀스는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흥얼거리게 만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해 배우는 물론 제작진들까지 밥을 먹을 때도, 촬영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때도 ‘알 이즈 웰’을 무한 반복으로 듣고 따라 부르며 함께 연습했었다고 한다. 배우들 역시 이 장면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안무 연습에 임해 이들의 영화를 향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 실제 영화 속에서처럼 다시 한번 힘을 내 촬영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이 모든 제작진의 증언이다.

인도인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영화를 향한 무한 애정이 결합되어서인지 영화 속에서 이 장면은 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영화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뜨거운 열정은 한편으론 ‘얼간이’ 같지만 이들의 ‘얼간이’ 정신 덕에 더욱 완성도 높은 뮤지컬 시퀀스가 탄생될 수 있었다.

‘세 얼간이 감독판’은 오는 9일 CGV 단독 개봉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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