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제작 다이스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제작 다이스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공효진이 얼굴에 점 30개를 그린 사연을 공개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제작 다이스필름) 제작보고회가 엄지원·공효진·이언희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공효진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교통사고 이후 대본을 받았다. 크게 몸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대본을 덮고 고민이 됐다. 스산한 느낌이 굉장히 오래갔다. 마음이 안 좋아서 씁쓸함이 지속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그 감정이 지속되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워킹맘 지선(엄지원)을 대신해 그의 딸 다은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보모 한매 역을 맡았다. 어느 날 다은과 함께 사라진 한매는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인물로 지선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이어 “사실 내 분량이 많지도 않았다. 고민이 많은 역할이었다. 그래도 관객들에게도 그 느낌을 남게 할 수 있게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매가 아련하게 남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한매의 비밀스러운 내면 연기를 위해 수 개월간 관찰과 연구를 거듭했다. 실제 한매의 정돈되지 않은 속눈썹과 얼굴에 30개가 넘는 점을 직접 설정했다.

공효진은 “중국인 역할이었다. 여러 가지 고민이 됐다. 더운 여름이었는데 긴 가발도 붙였다. 조금 더 척박하게 살아온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진한 속눈썹과 깨 같은 점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검정색 긴 머리의 점이 많은 공효진이 테스트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여배우가 외모를 포기하고 자신의 또 다른 변신에 도전한다는 것이 멋있었다. 여자 영화가 많이 없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잘 만들면 좋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그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 한매(공효진)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그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 지선(엄지원)의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미스터리다. 영화 ‘ing’와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이언희 감독의 신작이다. 11월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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