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바야흐로 히어로 전성시대다. 올해만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엑스맨: 아포칼립스’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5편의 히어로 무비가 극장가를 찾았다. 그리고 2016년 마지막 히어로 무비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두 달에 한 편 꼴로 히어로 무비가 개봉한 셈이다. 이렇게나 잦은 외국 히어로들의 방문에 일부 관객들은 투정 아닌 투정을 한다.

“또 슈퍼 히어로야?”

14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법을 사용하는 슈퍼히어로를 만들었다. 만약 마블이 아니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를 독특한 장르의 영화라 말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빈 파이기 대표가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라이브 컨퍼런스에 앞서 공개된 ‘닥터 스트레인지’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엿볼 수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탄생부터 악당 케실리우스(매즈 미켈슨)와의 결투까지 이날 공개된 30분의 하이라이트는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실조작·유체이탈·차원이동·염력 등 ‘마법’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SF판타지 영화로 오해할 수 있다. 케빈 파이기가 ‘독특한 장르’라고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닥터 스트레인지’에선 호쾌한 액션과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미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시공간이 비틀어지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액션신은 마치 ‘인셉션’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마블 영화만의 스케일과 특유의 유머가 관객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성장도 영화를 즐기는 중요 포인트가 될 듯하다. 관객들은 천재 신경외과 의사로 자긍심 안에서 거만하게 살았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교통사고로 손을 못 쓰게 되면서 느끼는 절망감부터 다른 차원의 존재를 듣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과 어둠의 힘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히어로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타이틀 롤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또,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 이후 2018년 개봉할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에도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어벤져스’ 멤버들이 물리적인 힘으로 악당들을 물리쳤다면, ‘어벤져스’로도 벅찰 강력한 악당을 마법의 힘으로 상대할 닥터 스트레인지에 기대감이 쏠린다.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스콧 데릭슨 감독은 “1990년대 슬래셔 무비(얼굴을 가린 살인마가 등장인물들을 죽이는 호러 영화)가 한창 인기 있었고, 지겹다는 말이 나왔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호러 영화는 개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재발명이다”며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금까지의 히어로 무비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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