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럭키’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럭키’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유해진이 첫 원톱 주연작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코믹이면 코믹. 유해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자, 그 누군가.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제작 용필름)가 4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유해진은 냉철한 킬러에서 유명한 배우를 꿈꾸는 무명 배우, 여기에 여심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면모로 두 여배우의 사랑(?)까지 듬뿍 받았다.

‘럭키’는 성공률 100%의 킬러 형욱(유해진)이 목욕탕 키 때문에 무명배우 재성(이준)으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공개된 ‘럭키’는 노골적인 코미디 장르는 아니었다. 킬러와 무명배우의 뒤바뀐 사연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형욱이 자신이 무명배우 재성이라고 착각, 그 삶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웃음 포인트다. 사카이 마사토·카가와 테루유키·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우치다 켄지 감독)을 원작으로 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형욱은 자신이 32살, 무명 배우로 착각하고 그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나이를 말하고 머쓱해하고, 진짜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한다. 그의 근성은 배우가 되려고 하는 순간에도 드러난다. 한 순간에서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주연으로 거듭난다. 그러면서 조윤희·전혜빈과 진한 키스신을 펼치기도 한다.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해진은 “한 작품에서 두 여배우와 키스를 한다는 것은 다른 배우들에게도 많이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 같다”면서도 “(나는) 키스를 한 분하고 한 적도 별로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윤희가 잘 이끌어줬다. 전혜빈 역시 우정 출연으로 촬영장에 온 첫날 키스를 하게 됐는데, 너무 잘 해주셨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희는 유해진과의 키스신에 대해 “멋지고 좋았던 기억”이라면서 “실제로는 더 진했는데 편집이 많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tvN ‘삼시세끼-정선편’에 출연했던 유해진의 애완견 겨울이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겨울이와) 항상 촬영장을 같이 다닌다. 특별출연한 이동휘가 썩 좋은 인상을 주는 배역은 아닌데, 개만 보살피는 역할로 나오면 더 안 좋게 보여줄 것 같았다”면서 “즉흥적으로 선택을 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겨울이는 허세 가득한 톱배우로 특별출연한 이동휘가 키우는 애완견으로 “수아레즈”로 불리며 미친 존재감을 뽐낸다.

유해진과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조윤희는 유해진 덕분에 애드리브를 할 줄 아는 배우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조윤희는 “늘 정해진 상황 속에서 대사만 했는데 유해진 선배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매 촬영마다 즉흥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오더라. 유해진 선배가 훈련시킨 결과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가 됐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도 애드리브를 한 두 마디씩 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럭키’는 요즘 영화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이계벽 감독은 “단순히 웃음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따뜻하고 훈훈하고 작지만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유쾌하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면서 “요즘 개봉하는 영화가 많이 무거웠는데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를 보면서 힐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럭키’는 유해진·이준·조윤희·임지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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