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송강호·이병헌·정우성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UPI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송강호·이병헌·정우성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UPI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세 남자가 9월 극장가에서 재회한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은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이번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전망이다. 8년 만에 극장에서 다시 만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에서 과연 끝까지 웃는 남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한 놈’ 송강호는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과 함께 ‘밀정’으로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났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요인을 암살하려는 의열단 단원 김우진(공유)과 그를 쫓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미 ‘밀정’은 흥행 가도에 올랐다.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12일까지 누적관객 수 237만 71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정출 같은 회색분자가 어떻게 살아왔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아픔을 얘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밀정’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계획대로 송강호는 섬세한 연기력과 묵직한 카리스마가 극중 혼란한 시대에서 이정출이 겪는 고뇌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 7’에서는 ‘나쁜 놈’ 이병헌이 등장한다. ‘매그니피센트7’은 ‘황야의 7인’을 56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병헌은 황야의 무법자 7인 중 1명인 암살자 빌리 록스로 등장해 에단 호크,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레드: 더 레전드’ ‘지.아이.조 2’ 등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 줄곧 악역을 연기했던 이병헌이 ‘매그니피센트 7’에서 처음으로 ‘착한 놈’을 맡은 것이 눈에 띈다. 이병헌은 12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봤던 ‘황야의 7인’ 리메이크작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감독과 제작자들의 동의하에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에 내가 캐스팅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놈놈놈’에서 ‘좋은 놈’이었던 정우성은 ‘나쁜 놈’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정우성이 보여줬던 그 어떤 역할보다 악랄하다는 후문이다. 정우성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영화 ‘아수라’에서 생존형 비리 경사 한도경으로 분한다. 그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와 그를 잡으려는 검찰 사이에서 태풍의 눈이 되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도경을 통해 처절함과 악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또, 송강호·김지운 감독과 마찬가지로 정우성 또한 김성수 감독과 네 번째 작품이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에 이어 ‘아수라’로 김 감독과 만난 정우성은 제작보고회에서 “김성수 감독은 배우가 100% 캐릭터에 몰입해 어떤 연기든 자진해서 뛰어들 수 있도록 완벽한 판을 깔아주고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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