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배우 정진영(왼쪽부터), 고보결, 박근형, 이서 감독, 오승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정진영(왼쪽부터), 고보결, 박근형, 이서 감독, 오승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한국의 리암 니슨, 박근형의 액션 느와르 ‘그랜드파더’가 공개됐다.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그랜드파더’(감독 이서)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배우 박근형·정진영·고보결·오승윤과 이서 감독이 참석했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 기광(박근형)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 보람(고보결)을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다.

‘그랜드파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배우 박근형의 액션 신. 극중 박근형이 장도리, 사냥 총 등을 이용해 극중 악역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액션은 젊은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형의 액션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공과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날 박근형은 ‘그랜드파더’의 액션을 위해 체육관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체중을 불린 것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액션 팀을 만나서 상의도 많이 했다. 심한 액션을 요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열심히 따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박근형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근형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또, 박근형은 극중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기광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대형 면허를 취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손녀 보람 역을 맡은 고보결은 “젊은 배우들일 초심을 이야기하는데, 선생님의 열정이 초심보다 훨씬 더 깊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의 노력에 감히 박수를 보내고 싶고,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박근형의 연기 투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 영화가 적은 제작비로 만드는 영화라 다들 열심히 했다”며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에 강행군을 펼치다 보니 어지럼증을 느꼈다. 두 차례 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형은 “처음엔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보였다.

‘그랜드파더’의 이서 감독은 박근형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박근형 선생님만 생각났다. 선생님이 출연해주셔야 영화의 느낌이 더욱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하며, “박근형 선생님의 서구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느낌을 카메라에 어떻게 잘 잡아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랜드파더’에서 악역 두영을 맡은 배우 정진영은 “이 작품을 통해 박근형 선배를 향한 존경이 더 커졌다”며 “한 배우가 가진 아름다움과 열정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개봉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형 선생님 때문이었다”며 선배 연기자를 향한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그랜드파더’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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