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영화 ‘부산행’ 국내 포스터, 칸 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해외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 ‘부산행’ 국내 포스터, 칸 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해외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누적관객수 1003만,8401명을 돌파했다. ‘부산행’은 역대 개봉 영화 중 18번째 천만 돌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중 14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으며, ‘베테랑’ 이후 영화계에 약 1년 만에 돌파 소식을 전했다. 역대 한국 영화 칸 국제 영화제 초청작 중에서는 ‘괴물'(2006) 이후 10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됐다.

‘부산행’의 흥행성과 작품성은 지난 5월 11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세계 외신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해외 유력 매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연상호 감독의 속도감 있는 연출력과 압도적인 미장센,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지닌 힘에 극찬하며 그간 대한민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재난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고 연일 보도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행’ 시사 후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찬사도 아까지 않았다.

칸 영화제에서 영화를 구매한 전세계 주요 배급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배급사 ARP는 “연상호 감독은 현명한 연출과 엄청난 기교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냈다. 신나고 강렬한 영화를 프랑스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평했으며, 일본 배급사 TWIN은 “‘부산행’은 올해 칸에서 본 영화 중 가장 황홀하고 스릴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아시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될 것이며, 공유에게 반하는 영화 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부산행’을 높이 평가했다.

칸 영화제에서 시작된 해외 선판매는 일본과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남미 등 총 156개 국가에서 판매 금액 250만 불(한화로 약 30억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칸 국제 영화제에서 판매된 한국영화 중 총 매출액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며, 종전의 ‘괴물'(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산행’의 투자 배급사 NEW는 “최근 팔린 한국 영화 중 최고가 판매액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영화가 해외에 팔렸을 때 극장에서 반드시 개봉한다는 내용을 개런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부산행’은 판매된 156개국에서 대부분 극장 개봉을 개런티했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추가 수익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 ‘제20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는 대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는 북미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영화제로 알려져있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아시아 프로그래밍 공동 디렉터 Nicolas Archambaulty는 “‘부산행’은 지난 몇 년 간 본 영화 중 가장 연출력이 뛰어난 롤러코스터같은 영화로, 좀비 장르 자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부산행’은 연이어 멜버른 국제 영화제, 호주 한국 영화제, 독일 판타지 필름 페스트, 영국 런던 프라이트 페스트 및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세계의 유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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