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샌 안드레아스’
‘샌 안드레아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드웨인 존슨이 웃었다.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에서 흥행 운이 없었던 드웨인 존슨이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를 통해 북미 시장에 1위로 데뷔했다.

1일 북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샌 안드레아스’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주말 3일간 5,32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정상에 올랐다. 이는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은 작품 중 가장 높은 성적으로, 모조가 예측한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동안 드웨인 존슨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들(‘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에 비해 주연작들의 흥행이 부진해 아쉬움을 남겨왔다. 그런 그에게 이번 영화의 흥행은 티켓파워가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기분 좋은 징후인 셈. 지난 해 흥행 참극을 빚은 ‘허큘리스’의 악몽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샌 안드레아스’는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영화는 지난주 개봉한 55개 국가에서 일제히 1위에 올라 개봉 첫주 전세계적으로 1억 1,321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전체 관객 중 3D 관람률이 44%에 달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 5.29~31 북미박스오피스
2015. 5.29~31 북미박스오피스
2015. 5.29~31 북미박스오피스

다만 앞서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2004)가 첫 주에 벌어들인 6,874만 달러, ‘2012’(2009)의 오프닝 6,523만 달러에 비해 저조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의미다. 영화의 국내 개봉은 6월 3일. 국내 흥행세가 궁금하다.

# ‘매드맥스4’ 같은 집안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 상영관 넘겨

영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의 한미 온도차는 1편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됐다. 한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영화는 북미 시장에서 1,438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수익을 1억 4,754만 달러로 늘렸다. 개봉 3주 만에 전편의 최종수익보다 두 배 이상 벌어들이며 크게 웃는 중이다. 지난 주 체면을 구기며 등장한 조지 클루니 주연의 ‘투모로우랜드’는 이번 주에도 표정관리에 신경 써야 했다. 영화는 같은 기간 1,38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누적 수익에서도 6,318만 달러라는 저조한 성적을 올리는 중이다. 1억 달러 고지 진입에도 비상불이 커졌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1억 9,000만 달러라는 점에 주목하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4위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다.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질주 중인 것으로 감안하면 북미 성적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같은 집안 작품 ‘샌 안드레아스’의 개봉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분위기다. 워너로서는 신작에 더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영화는 주말 1,362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수익 1억 1,591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 ‘알로하’ 하와이 왜곡 논란

‘투모로우 랜드’로 울상인 디즈니에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북미누적(4억 2,707만 달러)에서는 전편의 흥행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월드와이드에서 전편이 벌어들인 15억 1,859만 달러에 근접한 13억 2127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다. 최종 스코어까지 지켜 볼 필요가 있겠다.

개봉 전부터 하와이를 왜곡했다는 비난에 시달린 카메론 크로 감독은 신작 ‘알로하’는 흥행에서도 좋은 기분을 누리지 못했다. 고작 1000만 달러를 버는데 그치며 6위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브래들리 쿠퍼, 엠마 스톤, 레이첼 아담스, 빌 머레이, 알렉 볼드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명성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가 온다


‘안투라지’
‘안투라지’
‘안투라지’

미국 HBO의 대표 드라마 ‘안투라지’의 영화판이 스크린에 개봉한다. ‘안투라지’는 2004년 미국 HBO에서 시즌1을 선보인 이래 2011년 시즌8까지 제작돼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국내 미드 팬들 사이에서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라 불리며 있기를 얻은 작품이다. 제레미 피븐을 비롯해 케빈 코넬리, 애드리안 그리니어 등 TV판 주요 출연진들이 그대로 출연해 이목을 끈다. 국내에서 흥행몰이 중인 ‘스파이’가 뒤늦게 북미 시장을 찾아간다. 한국 흥행과 비교해 보면 좋겠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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