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포스터.
‘쎄시봉’ 포스터.
‘쎄시봉’ 포스터.

영화 ‘쎄시봉’이 2015년 6주차(2월 6~8일) 극장가에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에 가깝다. 최근들어 가장 많은 상영횟수를 확보했음에도 주말 관객 수는 가장 최저다. ‘빅 히어로’ ‘강남 1970’은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국제시장’은 1,300만을 넘어섰다. 워쇼스키 감독의 ‘주피터 어센딩’은 침몰 직전이다.

2015년 6주차(2월 6~8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5년 6주차(2월 6~8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5년 6주차(2월 6~8일) 박스오피스 순위.

# ‘쎄시봉’, 1위는 맞는데…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쎄시봉’은 829개(1만 2,167회) 상영관에서 53만 4,687명(누적 64만 2,289명)을 동원했다. 2위와 약 20만 격차를 보이며 나름 압도적인 1위다. 상영횟수는 2위에 비해 무려 6,500회 가량 많다. 2015년 3주차(1월 16~18일)부터 6주차 동안 주말 3일 상영횟수는 ‘최다’다. 다만 아쉽게도 성적은 ‘최하’다. 7일 25.2%, 8일 25.7% 등 20% 중반에 불과한 좌석 점유율이 발목을 잡았다. 8일 좌석 점유율만 비교했을 때, 10위권 내 작품 중 ‘쎄시봉’보다 낮은 작품은 ‘주피터어센딩’과 9~10위에 오른 ‘내 심장을 쏴라’ ‘오늘의 연애’ 등 단 3편이다.

개봉 첫 날부터 부진했던 좌석 점유율은 주말에도 올라오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 작품이 아니었다면, ‘쎄시봉’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한 때 불었던 쎄시봉 바람이 지금 다시 불길 기대했겠지만, 그 바람이 불 시기는 아무래도 지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쎄시봉’은 CJ엔터테인먼트가 설 연휴를 노리고 내놓은 작품이다. 저조한 좌석 점유율이지만, 상영횟수는 어느 정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게 바로 CJ엔터테인먼트의 힘이다.

# ‘빅 히어로’ ‘강남 1970′, 200만 돌파…’국제시장’, 1,300만 돌파와 역대 흥행 3위

‘빅 히어로’, ‘강남 1970′, ‘국제시장’ 포스터.
‘빅 히어로’, ‘강남 1970′, ‘국제시장’ 포스터.
‘빅 히어로’, ‘강남 1970′, ‘국제시장’ 포스터.

‘빅 히어로’와 ‘강남 1970’은 이번 주말 나란히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먼저 ‘빅 히어로’는 611개(5,631회) 상영관에서 35만 3,091명을 불러 모으며 누적 225만 703명을 기록했다. 7일 47.7%, 8일 46.4%의 좌석 점유율이다. 10위권 내 작품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전주(8,033회)에 비해 상영횟수는 2,400회 가량 줄었고, 관객 수는 42.3%(25만 9,529명) 감소했다.

‘강남 1970’은 433개(4,026회) 상영관에서 14만 6,665명(누적 208만 1,460명)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8,132회였던 상영횟수가 50%이상 줄면서 관객 수가 63.7%(25만 6,866명) 빠져나갔다. 순위도 2계단 하락한 5위다. 하락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그 성과는 충분했다.

‘국제시장’은 떨어질 때도 됐건만 아직도 여전하다. 489개(5,312회) 상영관에서 22만 8,360명을 동원해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312만 2,411명이다. ‘명량’에 이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로 올라섰다. 1,300만 돌파도 ‘명량’ ‘괴물’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전체 흥행 순위로는 ‘명량’ ‘아바타’에 이은 3위다. 그리고 ‘아바타'(1,362만 4,328명)의 기록까지도 넘본다.

# 워쇼스키의 ‘떡밥’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주피터 어센딩’ 스틸.
‘주피터 어센딩’ 스틸.
‘주피터 어센딩’ 스틸.


워쇼스키의 이름 값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피터 어센딩’은 561개(7,230회) 상영관에서 20만 8,220명(누적 25만 3,371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랭크됐다. 7일 21.2%, 8일 19.0%의 좌석 점유율에 불과하다. 4위에 오른 게 대단할 정도다. 예매 점유율도 바닥이다. 오전 10시 기준, 3.6% 예매 점유율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큰 흥행을 기대하긴 여러모로 상황이 어렵다. 상영관수 및 횟수를 지키기에도 벅차다.

# 누가 뭐래도 지금은 방학 시즌입니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바다 탐험대 옥토넛 스페셜’ 등 어린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개봉 첫 주 6위와 8위로 데뷔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EBS에서 방영 중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극장판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새로운 악당의 습격’은 318개(1,512회) 상영관에서 7만 8,550명(누적 8만 3,630명)을 동원했다. 7일 45.8%, 8일 41.8%의 좌석 점유율을 자랑했다. ‘빅 히어로’에 이은 10위권 내 작품 중 2위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스페셜’은 210개(806회) 상영관에서 3만 2,862명(누적 3만 6,678명)을 기록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39개(2,269회) 상영관에서 6만 9,434명(누적 8만 5,290명)을 불러 모았다.

# ‘조선명탐정2′, 4년 만에 다시 ‘설 연휴’에 돌아온 콤비의 활약

2015년 7주차(2월 13~15일) 극장가의 관심은 4년 만에 돌아온 명탐정 콤비다. ‘조선명탐정’은 4년 전 설 연휴에 개봉돼 470만 흥행을 일궜다. 올해도 설 연휴를 앞두고 관객을 만난다. 오전 10시 기준, 11.5%의 예매 점유율로 다소 미지근하지만, 금방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15.6%의 ‘쎄시봉’을 따라 잡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점쳐진다.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6.1%를 기록 중이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이 작품 역시도 예매율 상승이 기대된다. 이 외에 ‘도라에몽:스탠 바이 미’ ‘7번째 아들’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 등이 설 연휴를 앞두고 관객들을 만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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