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해운대’에 이은 윤제균 감독의 두 번째 1,000만 돌파다.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849개(상영횟수 4,234회) 상영관에서 15만 5,638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 수 1,000만 1,709명으로 개봉 28일 만에 1,000만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지난 달 17일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10일 만에 300만, 15일 만에 500만을 돌파한 ‘국제시장’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 16일 만에 600만, 18일 만에 700만, 21일 만에 800만, 25일 만에 900만 돌파에 성공하며 개봉 28일째 마침내 1,000만 클럽했다.

이는 역대 14번째, 한국 영화로는 11번째 대기록이다. 1,000만 클럽 영화로는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을 비롯해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실미도’ ‘변호인’ 등의 한국 영화가 있고 외화로는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가 있다.

특히 2009년 ‘해운대’로 1,000만 흥행의 맛을 봤던 윤제균 감독은 연이어 1,000만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윤제균 감독은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연출한 유일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처음으로 1,000만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해운대’는 2006년 ‘괴물’ 이후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신 르네상스 시대를 알린 작품이었다. 당시침체기에 빠져 있던 충무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쓰나미를 소재로 한국형 재난 영화를 선보였고, 당시로선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이를 바탕으로 한 풍성한 볼거리, 이를 뒷바침하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윤제균 감독은 당시 “감독으로서 정점이 아닌 출발”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윤 감독은 자신의 말처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스스로와의 약속대로 그는 쉼 없이 영화를 만들며 노력해 왔고, 또 다시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윤 감독은 직접 연출은 물론 제자로 나서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내 깡패같은 애인’ ‘1번가의 기적’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하모니’ ‘해운대’ ‘7광구’ ‘댄싱퀸’ ‘스파이’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모든 작품이 흥행 한 것은 아니지만, 필모그래피 상의 영화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수 많은 영화를 만들어 오면서 윤제균 감독은 운이나 실력 보다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힘을 더욱 믿게 됐다. 그는 이번 1,000만 돌파 소식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해운대’가 1,000만을 넘었을 때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많은 관객 여러분이 저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관객 여러분께 그저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그 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 아버지의 이야기를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 그려냈다.

특히 ‘너는 내 운명’부터 ‘신세계’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해온 황정민과 할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김윤진이 나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황정민은 한국전쟁 때 헤어진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덕수로 분하고 김윤진은 그의 동반자 영자로 분한다.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등 탄탄한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풍성하게 한다.

‘국제시장’의 인기는 최근 대중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위로’ 코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tvN 드라마 ‘미생’이나 예능 프로그램인 ‘오늘부터 출근’ 등 현대인들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인기를 모으는 등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시장’ 또한 아버지 세대들에 대한 위로와 공감의 스토리가 중장년층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6.25, 파독광부, 베트남전 참전, 이산가족 찾기 등 굵직한 사건들을 그려넣으며 이를 그대로 겪었던 세대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이만기, 앙드레 김, 남진 등 중간중간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이는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흥행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젊은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는 반응이다. 가족애, 위로 같은 세대를 관통하는 요소들이 배우들의 호연과 만나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제시장’은 개봉 5주차 평일임에도 여전히 하루 평균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중이다. 예매 점유율에서는 ‘오늘의 연애’ ‘허삼관’ 등 신규 개봉작에 밀려 3위에 올랐지만, 9시 기준 15.9%로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췄다. 개봉 5주차 주말에도 선두권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윤제균 감독은 전작 ‘해운대'(1,132만 4,433명)의 흥행을 넘어설 지도 관심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국제시장’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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