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서 세 번째, 민무제
오른쪽에서 세 번째, 민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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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하소용 역엔 누가 캐스팅 됐나요?”

영화 ‘허삼관’을 둘러싼 궁금증 중 하나는 아마도 극 중 하소용을 연기한 배우일 게다. 왜 안 그렇겠나. ‘허삼관’은 일찍이 영화 속 캐스팅을 공개했지만, 이상하게도 하소용을 연기한 배우만은 꼼꼼히 감춰왔다.

원작 소설을 읽은 독자들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허삼관(하정우) 아내 허옥란(하지원)의 과거 남자인 하소용은 허삼관이 애지중지 아끼던 첫째 아들 일락(나다름)의 친 아버지로, 사건의 발단이 되는 중요 인물이다. 어떤 배우가 하소용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와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 ‘허삼관’을 기다리는 많은 팬들이 ‘하소용’의 정체를 알아내려 인터넷의 바다를 해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소용을 연기한 주인공은 ‘민무제’라는 이름의 신인배우로 하정우의 중앙대 1년 선배다. 대학 시절 하정우와 연극 ‘카르맨’에 더블 캐스팅,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민무제는 졸업 후 이탈리아에 정착하면서 수년간 연기활동을 쉬었다.

하지만 학창시절 맛 본 연기에 대한 갈망은 민무제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민무제를 한국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은 하정우다. 하정우는 ‘허삼관’을 준비하며 하소용 역에 민무제를 떠올렸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함께 무대에 섰던 후배, 아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하정우의 러브콜은 민무제에게 큰 힘이었다. 민무제의 존재가 연출가로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감독 하정우’에게도 큰 힘이 됐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게 민무제는 ‘허삼관’을 통해 다시 배우의 길 앞에 섰다. 특히 하정우는 민무제에 대해 “‘허삼관’의 비밀병기”라며 “5년 안에 충무로의 핵심적인 배우가 될 것”이라고 오언장담하기도 했는데, ‘느낌 있는’ 하정우의 눈썰미가 통할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 볼 일이다.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 한 ‘허삼관’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최고의 명물 허삼관이 절세 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소용 역의 민무제는 1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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